버려졌던 틈새공간 활용…영화방·서재·공부방으로

[한스경제 최형호] 과거 자투리 공간이었던 ‘알파룸’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창고공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서재룸, 요가룸, 다과룸 등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으로 진화하고 있다. 

알파룸의 진화는 실수요자들을 잡기 위해 건설사들이 내세운 마케팅 수단이다. 입주 물량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요즘, 건설사들은 부족한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간의 공간 활용을 더욱 극대화 했고, 다양한 알파룸이 탄생했다.

알파룸이란 평면설계 때 숨은 공간을 모아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일종의 서비스 면적을 말한다.

‘알파룸’이 변신을 하고 있다.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창고공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서재룸, 요가룸, 다과룸 등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한강 금호어울림 아파트 알파룸.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통상 방과 방 사이, 거실과 방 사이, 주방과 거실 사이에 배치해 활용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수요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알파룸이 두 개인 ‘더블 알파룸’도 선보이고 있다. 

수납공간 효율적인 극대화는 청약시장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꽤 인기 있는 모습이다.

소형 평형이 주를 이루고 있는 주택시장에 공간을 최대한 넓히는 것은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호소력 있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7월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공급됐던 포스코건설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은 알파룸 특화설계가 적용된 전용면적 84A타입이 13.35대 1로 단지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력평면인 전용면적 84A타입은 ‘알파룸+팬트리’ 또는 ‘알파룸+다이닝 오픈서고’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이 단지는 평균 7.33대 1로 1순위에 마감된 바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제일건설‘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의 경우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알파룸을 선보이면서 1순위 청약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773가구 모집에 6만5003명이 몰리면서 평균 84.09대 1의 경쟁률로 전타입 1순위 마감됐다.

이런 이유로 최근 속속 분양하는 단지 대부분도 알파룸 진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달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금호건설 ‘한강 금호어울림’은 전세대 알파룸을 적용했다. 소비자 선택에 따라 펜트리, 맘스오피스(서재), 주방확장 공간 등으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전용면적 84㎡A타입의 경우 안방 드레스룸에 알파 공간을 만들어 서재 및 파우더룸 등 두 가지 용도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최근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알파룸, 수납공간을 강화한 특화평면을 적용했다” 라며 “전용 84㎡A의 경우 알파룸에 또 다른 ‘알파 공간’을 추가해 더 넓고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전남 무안군에서 분양중인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A타입에 가족만을 위한 특화공간을 선보였다.  주방 옆 알파룸 공간을 소비자 기호에 따라 침실 또는 알파룸과 펜트리가 더해진 ‘우리가족충전소’로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전용면적 84㎡B타입에는 발코니 확장시 펜트리 2개가 제공돼 수납공간을 강화했고, 대부분 타입에 4bay-4room을 적용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양우건설이 경기 용인 고림지구에서 분양중인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도 전용면적63㎡ 타입을 제외한 모든 가구에 알파룸을 적용했다. 입주자 기호에 맞게 서재방 혹은 드레스룸, 펜트리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밖에 전가구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부동산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 지면서 폭 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다양한 공간 특화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며 “같은 가격·면적이라고 해도 공간설계에 따라 실제 사용면적이 달라지는 만큼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이라면 공간특화 및 평면설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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