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주택시장에도 지방 원도심, 안정적 수요층 ‘눈길’

[한스경제 최형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원도심은 건재한 모습이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안정적 수요를 확보한 원도심은 흔들리지 않는 집값을 자랑하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도 원도심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도심의 경우 교육, 교통, 편의시설 등 정주여건이 잘 갖춰진 전통적인 주거중심지로 거주민들의 주거만족도가 높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구도심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 방점을 찍고 있어 앞으로의 개발호재도 기대해 볼만 하다.

특히 지방의 경우 원도심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 생활권이 비교적 넓은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경우 생활인프라가 밀집돼있는 곳이 한정돼 있고 오래 전부터 원도심이 경제중심지의 역할을 하고 있어 지역 거주민들의 충성도가 더욱 높다.

여기에 지난해 6·19, 8·2부동산대책을 비롯해 10·24가계부채종합대책, 이어서 발표된 임대등록활성화방안 등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지방 원도심의 시장안정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투자거품이 빠지면서 흔들리는 신도시와 달리 원도심의 경우 오랜 기간 쌓아온 실수요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시장상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대전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꼽히는 서구의 경우 지난 1년간(2016년 11월~2017년 11월) 3.3㎡당 평균매매가가 3.32%(723만원→747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곽에 위치한 동구가 같은 기간 1.29%(621만원→629만원) 상승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또 대구 원도심인 수성구 역시 같은 기간 3.3㎡당 평균매매가가 4.96%(1109만원→1164만원) 상승한 반면, 외곽에 위치한 달서구는 1.7%(825만원→839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방 원도심의 경우 새 아파트 공급이 적은 만큼 분양시장에서 신규단지의 인기가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해(12월 31일 기준) 광주에서 분양한 신규단지 중 1순위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6월 원도심인 서구에서 분양한 ‘농성 SK뷰 센트럴’이 차지했다. 이 단지는 평균 111.98대 1로 전 주택형 마감에 성공했다.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구에서 분양한 신규단지 중 1순위 최고경쟁률 단지는 5월 수성구에서 분양한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평균 280.06대 1)이 차지했다. 12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한 ‘청주가경 아이파크2단지’ 역시 1순위 경쟁률 5.55대 1로 올해 지역내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 원도심에서 분양을 앞둔 새 아파트들이 주목 받고 있다.

우선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은 이달 대전 서구에서 ‘e편한세상 둔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서구 탄방동 68-1번지 탄방동 2구역 재건축사업인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2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3㎡, 총 776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72㎡, 84㎡ 231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이밖에 롯데건설은 이달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602-4번지에서 회원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인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두산건설은 3월 광주 동구 계림동 193번지 일원에서 계림7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인 ‘광주 계림7구역 두산위브’를 분양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대책 여파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도 원도심은 비교적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 여러 신도시들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지만 원도심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나 생활의 편리함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요층이 형성돼 있어 앞으로도 원도심의 인기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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