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알리페이 국내 상용화 '시동'…결제시장 전쟁 불 붙나
▲ 중국 노동절인 이달 30일부터 5월 4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할인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중국 최대 온라인 전자결제 수단인 알리페이가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결제대행사(PG사)와 포털업체를 비롯한 관련 서비스 업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롯데백화점 등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 횟수가 많은 7개 점포(본점·잠실점 등)에서 백화점 최초로 알리페이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난 23일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서울 명동과 제주도, 국제공항 등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10개 점포를 선정해 알리페이 결제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가오는 중국 노동절(4월 30일~5월 4일)을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고 계좌를 연결시킨 다음 바코드만으로 이용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의 알리페이의 국내 상륙 소식에 경쟁 업체들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 롯데백화점 제공

알리페이와 글로벌 결제 서비스 시장을 양분하는 미국 페이팔도 지난달 10일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실상 국내 진출을 확정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페이팔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 매각된 이후 아마존, 옥션 등 주요 전자상거래의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해외 직구족이 급증하면서 이미 페이팔을 경험한 이들이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파급효과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애플페이’는 내년 상반기 경 출시를 앞둔 ‘아이폰7’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NFC(근거리 무선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하는 애플페이는 iOS8의 패스북(Passbook)과 애플페이 설정을 통해 이용자의 카드정보를 추가하면 해당 금융기관이 발급한 고유 계정 번호를 발급하는 결제 방식을 사용한다.

거대 IT 기업들의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도 분주하다.

먼저 국내 이동통신사와 PG사 연합은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와 함께 1회 정보 입력과 인증으로 결제가 가능한 ‘휴대폰 간편결제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루프페이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를 탑재했고 오는 6월부터 서비스 된다. 삼성페이는 타사와 달리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과 NFC 방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쇼핑 시스템인 ‘체크아웃’ 서비스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에서 간편 결제가 가능한 '네이버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며, SK플래닛은 기존 서비스했던 ‘시럽(Syrup) 앱에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한 ‘시럽페이’를 1분기 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소셜커머스 및 인터넷 쇼핑을 포함해 국내 최다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와 초기 진출로 입지를 다져온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도 시장 안착을 위해 홍보 및 마케팅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7월부터 자기자본 4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결제대행업체가 보안 기준을 충족할 경우 카드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알리페이나 페이팔 등 해외 IT 공룡들의 노크도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업체들의 서비스 출시가 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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