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수익하락과 디지털 시스템 개편이 맞물리면서 카드업계에 인력감축 한파가 불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의 수익하락이 현실화되면서 인력감축이 본격화했다. 올해 디지털로 카드업계의 신 먹거리가 옮겨가면서 대면업무가 줄어든 탓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카드사의 수익하락과 디지털 바람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력감축 바람이 잦아들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등이 올해 희망퇴직을 두고 고심 중이다. 국민카드는 희망퇴직을 두고 노사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신한카드도 2015년 이후 2년만에 희망퇴직을 고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신한은행이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카드도 인력감축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직급과 무관하게 연차와 나이에 따른 희망퇴직 신청이 가능하도록 문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사를 마친 1월 말에서 2월께로 감원 시기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수수료 수익이 하락하고 카드론도 압박을 받으면서 카드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해 수수료 감소폭만 3,500억원에 달하다 보니 지난 3분기 카드사들의 전체 수익이 곤두박질쳤다.

악재를 예상한 카드사들은 2015년 말부터 조직 슬림화를 단행해 왔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스타트라인을 끊은 뒤 하나카드, 롯데카드도 인력감축에 동참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총 1만1,874명으로 전년 동기(1만2,106명) 대비 232명 감소했다.

올해도 카드업계의 감원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익악화가 인력감축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디지털 바람이 희망퇴직 한파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전통 수입원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지 못하면서 카드업계의 방향추도 디지털을 향해 가고 있다. 카드업계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IT와 디지털에 방점을 찍겠다는 포부를 뚜렷하게 밝혔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현재 카드 시장은 기존 핵심 가치가 하루아침에 소멸되는 ‘역량파괴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며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한 바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디지털 관련 부서를 플랫폼사업 그룹으로 통합했다. 로봇자동화조직도 신설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대대적으로 공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수입원은 각종 악재와 포화 상황으로 더 이상 긍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은 업계의 공통 고민”이라며 “디지털 혁신이 전업계 카드사 모두의 이슈인 만큼 대면 위주의 사업과 부서, 인력은 차차 정리 수순을 밟는 게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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