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후엔 '이미경 퇴진 강요' 조원동 재판 재개…손 회장이 또 증언

[한스경제 최형호] 손경식 CJ그룹 회장(79)이 또 한 번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또 다시 폭로할까. 손 회장은 2016년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당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말이라면서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압박했다고 증언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에도 이미경 부회장 퇴진 관련 증언이 나올 전망이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 손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손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한 뒤 미르·K스포츠재단에 13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이에 이말 재판에서 손 회장은 단독 면담 당시 대화 내용과 재단 출연 배경 등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또 CJ가 박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 등을 방영하자 박 전 대통령이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통해 이미경 CJ 부회장의 일선 퇴진을 요구한 의혹에 대해서도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지난 청문회 증언에서 "2013년 하반기 조 수석과 전화 통화 기억하느냐"라는 김경진 의원의 질문에 "처음에는 조수석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조 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고 답했다.

'사퇴 압박 발언'을 전한 조 전 수석도 이날 증인으로 함께 출석해 이 부회장 퇴진 압력 배경 등에 관해 설명한다. 손 회장과 조 전 수석 사이에 증인끼리 '진실 공방'을 벌일지도 관심사다.

이날 오후에는 1년 넘게 중단됐던 조 전 수석 본인의 첫 정식 재판도 같은 재판부 심리로 열린다.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CJ 측에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을 퇴진시키라고 강요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수석 측은 앞선 공판준비 절차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미경 부회장이 CJ그룹 경영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지시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손 회장에게 이를 강요하거나 협박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최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