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배우 이진욱이 SBS 새 수목극 ‘리턴’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안방극장 복귀보다 법정에 먼저 서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이진욱은 오는 17일 첫 방송하는 ‘리턴’의 주연을 맡아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다. 드라마는 도로 위 의문의 시신,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 TV 리턴 쇼 진행자 최자혜(고현정)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사회파 스릴러다.

이진욱은 '리턴'에서 한 번 꽂힌 사건은 해결하고 마는 타고난 깡과 범죄에 집착하는 근성을 지닌 강력계 '꼴통 형사' 독고영 역을 맡아 고현정과 호흡한다. 특히 기존의 로맨틱한 이미지가 아닌 능청스러우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어필할 예정이다.

그의 드라마 복귀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첫 방송 일주일 전인 오는 10일 법원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씁쓸한 처지가 됐다. 이진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뒤 무고죄로 피소된 30대 여성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한다.

앞서 지난 해 12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A씨에 대한 무고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과 피고인의 주장을 검토한 결과 심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 역시 “이진욱을 증인으로 신청해 대질신문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A씨는 지난 7월 이진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했으며 이진욱은 A씨를 무고혐의로 맞고소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이진욱이 지인과 함께 식사한 후 집으로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진욱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강제성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9월 이진욱은 불기소 의견(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이진욱은 해당 사건으로 인해 약 1년 동안 연예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에야 ‘리턴’을 비롯해 영화 ‘상류사회’ 출연을 확정 지으며 활동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A씨와 길고 긴 법정 싸움을 끝으로 이진욱이 그간의 오명을 훌훌 털어낸 채 대중의 신뢰를 얻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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