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서울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강남과 강북 사이의 매매가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주거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 

서울 평균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실제 서울 강남의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 반면 저가주택의 집값 오름세는 평균 이하 인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서울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강남과 강북 사이의 매매가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주거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임민환 기자.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시장은 연초 전망과 다르게 가격이 급상승했다. 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33% 오르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98% 오르며 2012년 5월 이후 주간 상승률로 역대 최고치를 썼다. 반면 서울 강북 지역은 오름세 둔화가 지속되며 강남과의 상승가격 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가 다주택자들을 상대로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 대대적인 압박을 가하자 일부 다주택자들이 수도권 비인기 지역이나 지방의 주택을 처분해 강남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울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K공인중개사는 “대치동 인근 단지는 지난해 부동산 대책 등으로 인한 눈치보기로 거래량이 많이 없었다”면서도 “집값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많게는 2억원 가까이 뛰는 등 강남 지역 대부분이 정부 눈치 보기로 인해 거래절벽은 있을 수 있어도 집값 자체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강화가 본격화 되면 다주택자들은 정부 압박에 못 이겨 수도권 비인기 지역이나 지방의 주택을 처분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에 투자하는 수요가 증가해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국내 부동산 시장은 호재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처분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주택자들이 다가올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점차 확산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정부 규제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4월 이후 강남권은 매물 감소로 인한 집값 상승률이 더욱 커질 거란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규제가 본격화되는 올해 강남권 재건축 등 '알짜시장'을 중심으로 거래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 투자수요 집중현상은 올해 더욱 거세진다는 얘기다.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물론 보유세 마저 강화되면 호재가 없는 지역에서의 주택 처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반면 강남지역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집을 처분한 다주택자들의 강남 투자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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