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
삼성전자가 미래 가전생활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연결성만 확보하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2018년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세계를 향해 자신들의 목표와 포부를 밝히기 위해 모든 것을 생중계로도 중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다가올 사회의 핵심 트렌드를 ‘인공지능에 기반한 연결성’으로 정의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만 140억 달러(한화 14조9,000억원)가 넘는 금액을 연구 개발에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연결성’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시기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홈(Home)-비지니스(Business)-모빌리티(Mobility)’라는 3가지 상황별 시나리오를 통해 소개했다.
최근 다양한 형태의 직업과 근무형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집과 사무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태블릿· 노트북 등 광범위한 모바일 에코 시스템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싱스는 40여개의 파트너사, 370여개의 기기가 연결되어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에코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음성 AI 서비스 ‘빅스비’를 확대 제공해 2020년까지 자사 전체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어떻게 소비자 일상의 번거러움을 덜어 줄 수 있는지는 이날 시연을 통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형 스마트 TV와 패밀리허브를 예로 들었다. 스마트 TV의 경우 음성 명령만으로 특정 배우가 주연인 영화를 검색하거나 실내 조명을 영화 시청 환경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TV는 스마트싱스와 연동돼 대화면으로 패밀리허브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자재를 확인하거나 세탁기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등 집 안의 IoT 기기들을 모니터링하고 제어 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의 경우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구분해 아버지와 딸이 “오늘의 일정은?” 이라는 같은 질문을 해도 각기 개인 캘린더에 기반한 일정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클라우드의 통합으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제 3자 기기와 서비스를 ‘스마트싱스’ 와 연동시킨다. 이를 위해 삼성 커넥트, 아틱을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인 이그나이트(Ignite)까지 연동시킬 예정이다.
두 번째는 앱의 통합이다. 기기간 연결성이 확보돼 있어도 연동 방법이 복잡하거나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로 사용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올 상반기 내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삼성의 모든 IoT 기기들과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게한다.
세 번째는 ‘AI 기반 음성인식의 확대’ 적용으로 빅스비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며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TV와 가전제품에도 기기별로 최적화된 녹스 기술을 적용해 안전한 IoT 환경 구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회사 각 부문의 시너지와 외부 생태계 강화, 삼성 특유의 혁신 DNA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며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하고 AI전문가들을 육성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유망 기술, 인재발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는 캐나다·영국· 러시아 등에 200명 규모의 AI 선행 연구조직을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역량 강화뿐 아니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해 신시장 창출은 물론 세계 최고의 ‘커넥티드 라이프’제공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임서아 기자 limsa@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