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김종민 선수. 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박정욱]2기 김종민(41세, A2등급)이 한국 경정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김종민은 지난 4일 2018시즌 경정 1회차 목요일 2경주에서 전매특허인 빠른 스타트와 강력한 선회력을 바탕으로 한 휘감기로 우승하며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로써 그는 경정 최초 300승 기록에 이어 400승 달성 기록까지 가지게 됐다.

 

특히 이번 400승 달성이 통산 46.2%라는 경이적인 승률과 함께 이뤄져 그 의미를 더했다. 선수의 기량이 절대적인 경륜과 달리 경정은 선수 기량, 모터 성능, 보트와 궁합, 코스의 이점 등 4박자가 맞아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경정 속설 중 ‘모7, 3(우승 기여도에 모터가 70%, 선수 기량이 30%)’도 바로 이러한 경정의 특수성에서 생겨났다. 현재 경정에서 통산 승률 40% 이상 선수는 김종민과 심상철(승률 43.1%) 두 명 뿐이다. 승률 30% 이상 선수도 11(김종민 심상철 제외)에 불과하다.

 

김종민은 2002년 11월에 데뷔해 865경주에서 400승을 거두며 경정 첫 개인통산 400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대상경정 최다 출전(44)과 최다 우승(15) 선수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1년에는 대상경정에서만 5회 우승하는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동물적인 스타트와 강력한 선회력이 일품이며, 승리에 대한 집념이 강해 최다 출발위반(통산 15)에도 불구하고 50%에 육박하는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김종민의 400승 달성에 경쟁자가 없었던 건 아니다. 1기 길현태(42, A1등급) 398승으로 김종민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위협했다. 길현태는 2017시즌 마지막 2경주를 2연승으로 마감하며 김종민과의 개인 통산 승수 차를 1승까지 좁혀 추격에 불을 당겼다.

 

경정관계자는 “이번 김종민의 경정 최초 개인 통산 400승 달성은 야구에 비유하자면 통산 타율 4, 방어율 0점대에 맞먹는 대기록이다. 2016년 경륜 홍석한 선수가 경륜 최초 개인 통산 500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경륜의 새 역사를 썼다면 2018년 경정에서는 김종민 선수가 경정 최초 400승으로 경정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경정 팬들께서는 김종민의 앞으로의 활약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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