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계가 빌트인 가전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정체기를 맞고 있는 세계 가전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무주공산인 빌트인 시장을 개척해 이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빌트인 시장은 거실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은 총 450억불 규모다. 이 가운데 초프리미엄 빌트인은 약 15%다. 국내 빌트인 시장은 6,000억원 규모의 시장 가운데 B2B 시장이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1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KBIS 2018(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 참가했다./삼성전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1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KBIS 2018(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 참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KBIS는 매년 전 세계 2,5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1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욕실 관련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와 함께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의 럭셔리 주방가전 브랜드인 데이코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1억 달러(한화 1,131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프리미엄 빌트인 '셰프컬렉션' 라인업을 비롯한 다양한 주방가전 패키지, 데이코는  최고급 빌트인 라인업 '모더니스트'와 '헤리티지'를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삼성 셰프컬렉션은 기술력과 디자인이 조화된 라인업이다. 세계적인 셰프들로 구성된 '삼성 클럽드셰프'의 인사이트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한 제품들이다. 특히 모든 제품에 와이파이(Wi-Fi) 기능이 탑재돼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작동시키거나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삼성전자가 목표로둔 '연결성'도 강화했다. 

데이코의 모더니스트 컬렉션은 삼성전자와의 첫 합작품이다. 모더니스트 컬렉션 조리기기는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출시 이후 미국 전자 전문 매체 '트와이스(TWICE)'와 미국 저명 건축·디자인 매거진 'AD(Architectural Digest)' 등에서 성능을 인정했다. 

LG전자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프로히트 컨벡션·스피드 클린·식기세척기 파워스팀·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등의 성능이 탑재된 빅트인 주방가전 풀패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빌트인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 신제품 4종을 추가한 2세대 제품 라인업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개했다. 새롭게 추가된 제품은 수비드(sous-vide) 조리법이 적용된 프로히트 컨벡션 오븐과 18인치 및 30인치 냉장고, 36인치 프렌치도어 빌트인 냉장고 등이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도 빌트인 가전에 적용시켜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작년부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 제품군에 무선인터넷을 적용하고 있는데 빌트인 가전에 무선인터넷을 100% 탑재한 것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처음이다.

LG전자는 미국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인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Service)'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 제품 내부에 탑재한 센서들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데이터를 무선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고 서버는 제품 작동상태를 분석해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가전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라며 "빌트인 시장에서도 해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두 기업의 위상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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