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에 거주하는 68세 주부 김 씨는 지난 10년 동안 양쪽 무릎통증을 앓아왔다. 콕콕 쑤시고 시큰했던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지난해에는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져 일상생활이 힘들었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결과, 퇴행성관절염 말기 상태로 인공관절수술이 유일한 답이었다. 김 씨는 말로만 듣던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이 컸고, 잘못되진 않을까 두렵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성이 높고 안정적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접했고, 양측 무릎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후 1년이 지난 현재, 무릎 통증이 줄면서 활동이 높아지고, 무릎 주변 근력도 강화되면서 생활의 활력을 되찾았다. 휘었던 다리가 교정되면서 보행이 편해져 가벼운 등산을 즐기며 즐거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 중년여성 무릎 ‘퇴행성관절염’ 주의, 시간 지날수록 염증 진행돼 무릎통증 심화 퇴행성관절염은 한국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여성은 무릎을 안정화시키는 근력이나 인대가 남성보다 약해 무릎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또한 오랜 가사일과 폐경을 겪으면서 연골이 지속적으로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나뉘게 되는데, 초·중기에는 무릎이 시큰거리고 이유 없이 붓기도 하며,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낀다. 말기로 진행될수록 통증의 정도가 더 커지고 빈번해지며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 보행이 불편해진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서동석 소장(사진)은 “퇴행성관절염은 자체 재생이 어려운 연골의 특성 때문에 초·중기 발견하여 약물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 관절내시경 치료를 병행하면 관절을 보존해 치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초•중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말기까지 진행됐다면, 인공관절 수술로 통증을 줄이고 무릎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관절보존치료’, 말기 무릎에 딱 맞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기법이 발전하면서, 환자의 무릎에 딱 맞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하여 수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가상의 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 수술 계획단계부터 정교하고 정밀하다. 환자의 무릎을 MRI 혹은 CT로 검사한 후 3D시뮬레이션하여 무릎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고,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술도구를 설계하여 제작한다. 3D프린터를 통해 환자의 무릎과 똑같은 모형을 제작해 수술계획을 세우고,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를 출력해 수술 중 관절의 정확한 절삭을 돕게 된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강점은 미리 가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에 임하기 때문에 정확한 자리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마다 다른 무릎관절의 손상 정도, 주변 뼈와 인대의 상태,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중심축을 정밀하게 파악한 후 정확한 수술계획 하에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 전 미리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를 파악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 인공관절의 위치를 잡는 과정이 축소되면서 수술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수술 중 주변 뼈나 인대, 근육을 건드리는 과정도 줄어 출혈이나 감염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색전증이나 혈관을 막는 혈전증 등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정확성 높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자체 3D시뮬레이션 기술개발로 소요시간•비용 줄여 특히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자체 3D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면서, 수술 전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 과거 미국에 데이터를 보내 수술 전 소요되는 시간만 6~7주였다면,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수술 1~2주 전이면 수술계획을 세우고 수술도구를 출력하는 데 충분하다. 또한 맞춤형 인공관절 제작비용이 추가되지 않고,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 동일한 비용을 적용하여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하지정렬에 맞게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무릎관절의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수명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치료”라며 “자체 3D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면서 수술 전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낮춰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만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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