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2018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롯데 식품계열사에도 변화에 바람이 일었다. 최근 롯데 식품 계열사들이 국내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던 만큼 재정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올해는 해외사업에서의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맞춘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위, 왼쪽부터)민명기 롯데제과 대표,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음료부문),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대표(주류부문),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 대표 /사진=롯데

10일 롯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식품·화학 부문 등 11개사의 임원인사를 진행한 결과 롯데제과, 롯데지알에스는 수장이 교체됐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현 대표가 유임됐다. 

민명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전무)이 롯데제과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를 맡는다. 남익우 롯데지주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 대표가 된다.

반면 지난 2012년부터 롯데제과를 이끌어 온 김용수 대표는 롯데중앙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 식품사들의 신제품 개발 및 중장기적 식품 관련 경쟁력 확보라는 역할을 맡게 됐다.

민명기 롯데제과 신임 대표이사는 고려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롯데제과 입사 후 건과 분야의 전문가로 일했다.

민 신임 대표는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특히 2008년부터 4년간은 롯데제과 인도법인을 이끌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2018년까지 아시아 1위, 2020년까지 글로벌 5위의 제과회사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올해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보였던 그를 승진시켰다.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지알에스도 대표가 교체됐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 2013년 2월부터 롯데리아를 이끌던 노일식 대표는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자리에는 남익우 신임대표가 앉게 됐다. 

남 신임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지알에스의 마케팅, 영업 및 경영지원부문장을 수행하다가 2012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 식품계열사의 경영지원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식품과 음료사업 전반을 잘 아는 남 대표로 수장이 교체된 만큼 각 브랜드의 자체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작년 2월 음료사업과 주류사업으로 경영체제를 나눈 롯데칠성음료는 이영구 대표(음료부문)와 이종훈 대표(주류부문) 체제 그대로 이어간다. 이영구 대표는 올해도 계속해서 공격적인 투자와 M&A에 힘쓰고, 이종훈 대표는 주류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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