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 효과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16년여 만에 처음으로 850선을 넘어섰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60포인트(2.11%) 오른 852.51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0.32포인트(0.04%) 오른 835.23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하락기도 했지만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공개하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종가는 2002년 4월 19일(858.8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종가로 850선을 밟은 것도 15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302조1,74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2,154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유인하려는 활성화 정책과 잘 맞아떨어지는 듯한 매수세다. 개인은 1,899억원, 외국인은 2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셀트리온헬스케어(17.98%)는 예정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대장주 프리미엄’ 기대감에 급등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다음달 기존 주가지수에 비해 코스닥 비중을 높인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종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닥 종목 중 대형주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3.72%)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약, 의료기기 분야의 제품 개발과 사업 확장을 통해 세계 시장을 이끄는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11일 발표했다. 서 회장은 올 상반기내 해외 공장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당초 계획보다 공장 생산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라젠(-1.33%)은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보유로 상승세를 탔던 우리기술투자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의 경우 사실상 투기, 도박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산업 발전의 긍정적 측면보다 개인의 금전적 피해를 유발할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까지도 목표로 하는 법무부 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특별법안을 내는 것에 부처 간 이견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옴니텔과 비덴트 등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관련주도 하한가로 추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84포인트(0.47%) 내린 2,487.91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89포인트(0.12%) 내린 2,496.86으로 개장한 뒤 장 초반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29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76억원, 58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철강금속(-1.83%), 전기가스업(-1.56%), 건설업(-1.34%), 서비스업(-1.29%), 전기전자(-0.78%), 유통업(-0.76%), 운수장비(-0.72%) 등이 줄줄이 내렸다. 반면에 의료정밀(1.82%), 은행(0.99%), 음식료품(0.65%)은 올랐다.

시총 상위주는 삼성전자(-1.23%)와 SK하이닉스(-0.41%)가 나흘 연속 동반 하락한 가운데, POSCO(-1.61%)와 NAVER(-1.19%), 삼성바이오로직스(-1.00%) 등도 내렸다. 반면, LG화학(1.20%)과 KB금융(2.58%) 등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전날보다 0.1원 오른 1,072.0원에 거래를 끝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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