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팝페라가수 안주은 “관객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 하고 싶어요”
[인터뷰] 팝페라가수 안주은 “관객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 하고 싶어요”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8.01.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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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팝페라가수이자 무대연출가인 안주은은 새해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출부터 게스트 섭외, 무대까지 오르는 디너콘서트 ‘프렌즈’ 준비에 한창이다. 15일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매 무대마다 관객과 좀 더 가까이,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안주은을 만났다.

안주은은 매번 디너 콘서트를 열고 관객과 만나고 있다. 총 300여 명의 관객이 자리하는 공연은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다.

“저를 찾아 주시는 팬 분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자리예요. 아무래도 큰 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관객과 호흡 하는 데 거리가 있고, 소극장은 또 연세 있는 분들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마련한 게 디너콘서트예요. 저녁 시간을 이용해 관객과 호흡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죠.”

관객과 직접적인 소통을 원하는 만큼 보다 듣기 편한 곡들과 무대가 펼쳐진다. 클래식뿐 아니라 팝, 가요 등 장르를 넘나든 친숙한 곡들로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디너콘서트에는 안주은이 연출을 맡았던 오페라 ‘투란도트’ 팀들이 무대를 펼친다. 소프라노 이석란, 바리톤 박정섭, 테너 이현종이 함께한다. 또 피아니스트 전인덕과 ‘행사의 황제’로 불리는 원더총각이 무대에 오른다. 좀처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라인업이다. 클래식의 본질을 잃지 않되 흥미롭고 즐거운 공연을 선사하겠다는 안주은의 각오가 묻어났다.

“성악가 분들도 직접 춤을 연습하고 계세요. (웃음) 어떤 오페라 무대 연습보다 힘들게 리허설을 하고 계시죠. 아무래도 클래식 공연만 하면 좀 딱딱할 수 있잖아요? 관객 입장에서 재미를 느끼셨으면 해요. 저도 트로트 ‘사랑 밖엔 나 난 몰라’를 불러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도 불러야죠. 물론 오페라 곡들도 있죠. 클래식, 가요, 팝, 뮤지컬이 다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안주은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학사는 성악을 전공했으며, 석사 박사는 무대 연출 전공이다. 뮤지컬 ‘시카고’ ‘카르멘’ ‘토스카’ 등 400여 회의 작품에서 활동하고 연출실력을 인정 받은 오페라 연출가이기도 하다. 안주은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연출력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빛을 발했다. 안주은은 ‘투란도트’를 하며 무대 연출에 다시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연출을 한 2년 정도 쉬었는데 ‘투란도트’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이것 또한 내가 즐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연출을 그만둘 때에는 노래만 부르고 싶었거든요. 오랜만에 작품을 해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저는 오리지널 공연보다 각색을 하고 제 색깔을 드러내는 걸 좋아해요.”

사실 상 클래식은 여전히 대중에게 어려운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JTBC ‘팬텀싱어’로 클래식 음악과 대중의 경계가 어느 정도 허물어졌다. 하지만 매스컴의 힘을 받지 못한 많은 기성 성악가들은 여전히 대중과 소통에 목말라하고 있다.

“‘팬텀싱어’ 때문에 클래식이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하지만 TV에 나오는 ‘팬텀싱어’가 다가 아니라는 걸 대중에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기성 성악가들이나 클래식 가수들에게 조금만 눈을 돌리면 훨씬 더 좋은 음악들이 많거든요. TV에 나오는 가수들의 노래뿐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소리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그러면 또 다른 음악 세계가 펼쳐지지 않을까요?”

안주은은 자신의 연출작 ‘투란도트’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다. ‘인생 오페라’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고 말하며 웃었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페라가 ‘투란도트’예요. ‘투란도트’의 묘미는 3막의 마지막인데 이 장면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앉아있거든요. 대작도 대작이지만 연출하면서도 표현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작품이었어요.”

안주은은 공연 준비뿐 아니라 올해 발매되는 리메이크 앨범 준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월에는 사이판에서 패션쇼와 뮤지컬을 합친 갈라쇼를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꼭 제가 원하는 작품을 제작하는 게 목표예요. 하나의 큰 꿈인 것 같아요. 관객의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을 꼭 하고 싶어요.”

사진=안주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