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리플코인 이미지 /사진=리플 공식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세계 시가총액 3위 암호화폐(가상화폐) 리플이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오전 2달러 선이 무너지며 닷새 째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매체들은 리플의 전망을 장밋빛으로 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기준 가상화폐 리플은 전날대비 2.78% 하락한 1.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4달러에 육박했지만 8일 이후 폭락했다.

하지만 해외 매체들은 리플의 사업 확대를 보도하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2017년이 비트코인의 해였다면 2018년은 리플의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니그램이 리플과 제휴를 맺고 리플 암호화폐 시스템을 이용해 자금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머니그램은 리플의 네트워크인 엑스래피드(XRP)를 통해 송금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두 회사에게 '윈윈'이 될 전망이라고 WSJ은 예상했다. 실제 머니그램의 주가는 이날 장중 10% 이상 급등했다. 

리플은 2012년 은행 간 간편한 송금을 위해 제작된 가상통화 ‘XRP’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이다. 이 화폐는 지난해 주요 가상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초 0.0006달러에 거래됐던 리플은 지난해 말 2.25달러까지 올라 상승률이 3만5000%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1400%, 이더리움이 9000% 오른 것을 훨씬 상회한다.

XRP는 ‘리플넷’이란 플랫폼을 통해 정부나 중앙은행을 거치지 않고 거래된다. 누구나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과 달리 한 기업만 생산한다. 처음 제작될 때 1000억 개만 한정적으로 발행됐고 매달 최대 10억 개씩만 시장에 풀린다. 현재 350억 개가 유통되는 중이다. 한국의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물론이고 일본 SBI은행, 레소나은행 등이 리플을 통한 해외송금 시험에 성공해 올해 상용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가상화폐 리플 이미지/사진=리플 공식 홈페이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플은 지난해 엄청난 성적을 거두었다”며 “리플 생태계에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갈링하우스는 AOL과 야후의 간부를 지냈으며, 2012년 리플이 창립될 때 CEO로 합류했다.

최근 리플은 리플넷에 참여하는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라크뱅크(RAKBANK)와 영국 결제 서비스업체 IFX 등 신규 고객사를 잇따라서 추가했다.

리플 블록체인 네트워크 주요 고객사로는 산탄데르, 유니크레딧, UBS,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있다. 올해 초 리플은 스페인 BBVA와 일본 MUFG 금융그룹과도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에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리플과 협약을 맺고 일본과의 송금에 리플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 리플과 손잡은 신규 고객사는 멕시코 결제 서비스업체 쿠아릭스(Cualix)다. 쿠아릭스는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 외에 리플코인을 결제 서비스에 직접 활용하는 첫 번째 고객사가 됐다.

그간 리플은 더 많은 대형 금융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몇몇 주요 은행 중심으로 구성된 글로벌 금융결제 산업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갤링하우스 리플 CEO는 “쿠아릭스는 리플코인을 활용해 미국과 멕시코 양국 간의 송금 수수료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리플은 분명 블록체인 산업의 정점(tipping point)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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