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청년 일자리…재계 채용문 활짝 열리나?
역대 최악의 청년 일자리…재계 채용문 활짝 열리나?
  • 임서아 기자
  • 승인 2018.01.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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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임서아]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청년실업률이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취업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올해 기업들의 채용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9%로 2000년 통계 기준을 바꾼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자는 43만5,000명에 달한다. 작년 취업자는 2,655만2,000으로 전년보다 31만7,999명 늘었지만 정부 목표인 30만명에 미달했다.  

청년실업률은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취업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연합뉴스
청년실업률은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취업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연합뉴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문 정부 2년 일자리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올해 채용 시장에선 변화가 조금 있을 전망이다. 올해 채용 시장은 변화는 크게 ▲최저임금 인상·신입사원 휴가 ▲공공기간 채용 확대 ▲대기업 채용 방향 등 3가자리 나눌 수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시행된다. 이는 지난해 6,570원에 비해 16.4% 상승한 금액이다. 임금 상승에 따른 1월 1일부터 일급 6만,240원, 월급 157만3,770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실행됨에 따라 일자리 감소과 직원 구조조정,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기업 일자리 보다는 음식·숙박업 취업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달 숙박·음식점 취업자는 전년 대비 4만9,000명 줄어 6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음식·숙박업은 최저임금을 이유로 가격을 상승 시키기도 하고 있다. 다만 최저임금 실행으로 인한 정확한 영향 분석은 상반기가 지나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입사원들을 웃게할 만한 변화도 있다. 오는 6월부터 재직 기간 1년 미만인 신입 사원도 최대 11일의 연차 휴가를 받게 된다. 법 개정에 따라 입사 1년차 11일, 2년 차 15일 등 총 26일의 연차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육아휴직 기간도 출근한 것으로 간주해 복직한 직원이 연차 휴가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연간 3일의 난임 치료 휴가도 신설된다. 

취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바로 공공기관 채용문이 열린 것이다. 올해 공공기관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만3,000명의 인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채용 인원의 절반 이상인 53%를 상반기에 채용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취업준비생들은 올해 주요 기관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많은 채용 인원을 발표한 기업은 한국철도공사로 1,600명(1월 예정)이다. 다음으로 한국전력공사(1586명, 3월5월 예정), 국민건강보험공단(1274명, 3~4월 예정), 한국가스기술공사(552명, 2월 예정), 국민연금공단(273명, 3월?9월 예정), 한국도로공사(250명, 1월?7월 예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252명, 3월), 한국수자원공사(228명, 2~3월 예정), 한전KPS(222명, 3월 예정), 한국토지주택공사(250명, 6월) 등이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청년 취업자들에게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은 대기업 채용이다. 청년 취업자들은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치열한 스펙을 쌓고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의 채용규모와 방식 등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우선 대기업은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정부 정책에 맞게 예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이어가거나 조금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채용규모를 확실하게 밝힌 그룹은 LG다. 정부와 가장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올해 1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정도 증가한 수치다. LG는 올해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인공지능·5G, 그린·레드바이오 등 성장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이 분야의 채용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매년 9,000명 정도를 채용해 왔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비중은 약 6,000명 정도다.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규모거나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출의 3분1 가량이 반도체 사업에서 나오고 있어 이 분야의 채용인원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고시를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올 상반기 3급 신입 공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서 '상식' 과목이 제외된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기존에 5과목(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던 시험 방식에서 4과목(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110문항 115분으로 바뀐다. 

롯데그룹도 채용을 늘린다. 롯데는 지난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은 어려웠지만 약 1만3,300명을 채용했다. 특히 롯데는 기업 성장동력은 인재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판단 작년부터 5년 동안 약 7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 전형에서 벗어나 지원자 직무 수행 능력과 역량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매년 1만명 이상의 신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 퇴근을 기본으로 유연 근무제, PC 셧다운제, 집중 근무시간 지정 등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모든 업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며 "정부 정책이 일자리 창출인 만큼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도 채용 규모를 조금이라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