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박성민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KBO리그에 남긴 것들
채태인-박성민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KBO리그에 남긴 것들
  • 신화섭 기자
  • 승인 2018.01.1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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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시절 채태인.  /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 시절 채태인. /사진=넥센 히어로즈.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사인 앤드 트레이드.’ KBO리그에서는 아직 생소한 용어다. 뜻 그대로 구단이 선수와 사인을 한 뒤 곧바로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넥센과 롯데의 선택이 이러했다. 넥센은 12일 팀 내 FA(프리에이전트)인 채태인(36)과 1+1년간 총액 10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런 뒤 같은 날 롯데 투수 박성민(20)과 1대1 트레이드를 채태인을 떠나 보냈다.

양 구단과 채태인 모두에게 ‘윈-윈-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우선 롯데는 보상선수나 보상금 유출 없이 FA를 얻었다. 물론 박성민이 빠져나가기는 했으나, 보상선수와 달리 트레이드로 내보낼 선수를 선택하고 조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넥센으로선 보상선수와 엇비슷한 수확을 올렸다. 이제 프로 2년차를 맞는 유망주 왼손 투수를 선택하며 미래에 투자했다. 울산공고를 나와 2017 신인 2차 4라운드(전체 33순위)에 롯데에 지명된 박성민은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데뷔 첫 해인 지난 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만 7경기에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9.11을 기록했다.

채태인 역시 ‘FA 미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FA 선언 뒤 원소속팀인 넥센뿐 아니라 다른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좌타 거포인 채태인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도 있었지만, 보상선수와 보상금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넥센과 롯데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KBO리그에 몇 가지 시사점을 남겼다. FA를 선언하고도 둥지를 찾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선례가 만들어졌고, 보상선수와 보상금 제도를 완화해 FA 본연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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