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정통 픽업트럭이 나왔다. 바로 렉스턴 스포츠다. 중형 SUV 크기인 코란도 스포츠와는 달리, 더 크고 강력해졌다. 렉스턴 스포츠는 단지 국내 시장을 위한 차가 아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는 중남미, 아시아, 러시아, 인도 등으로 진출해 연 2만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왼쪽)와 포드 F-150. 각 사 제공

국내와는 달리 해외 시장에는 렉스턴 스포츠가 경쟁해야할 픽업트럭이 많다. 특히 포드의 F 시리즈는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에도 순위에 오를만큼 인기 모델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F-150과의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다.

힘으로만 보면 렉스턴 스포츠는 아직 F-150에 미치지 못한다. 대형급인데도 2.2리터짜리 직렬 4기통 엔진을 달았기 때문이다. 최고출력이 181마력에 불과하다.

F-150은 엔트리 모델인 XL도 3.3리터짜리 V6 가솔린 엔진을 써서 290마력까지 낼 수 있다. 최상급 모델은 3.5리터짜리 V8 에코부스트 엔진으로 450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크기도 렉스턴 스포츠는 F-150보다 작은 편이다. 길이가 5,095mm에 전폭은 1,950mm다. F-150은 모델별로 길이가 5,316mm에서 5,789mm까지 다양하다. 전폭은 2,029mm로 거대하다.

G4렉스턴 인테리어(왼쪽)와 포드 F-150 인테리어. 각 사 제공

렉스턴 스포츠도 하반기 롱바디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지만, F-150보다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렉스턴 스포츠는 럭셔리로 승부할 수 있다. 프리미엄 대형 SUV G4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동급 최고 수준 편의 기능을 자랑한다.

9.2인치 대형 스크린은 물론이고, 나파가죽, 오토 클로징, 듀얼존 풀 오토 에어컨 등이 G4렉스턴 그대로 이어졌다. 넓은 실내 공간도 장점이다. 휠베이스가 3,100mm로 3,109mm인 F-150과 비교해 작지 않다.

마력이 약한 대신,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강력한 토크도 매력적이다. 최대 토크가 40.8kg·m으로 F-150(36.6kg·m)보다 세다.

경제적으로도 렉스턴 스포츠는 F-150보다 낫다. 모델별 가격이 2,320만~3,058만원이다. F-150은 미국에서 최저가가 2만7,610달러(한화 약 2,940만원)으로 옵션 등을 포함하면 훨씬 비싸진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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