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여타 신흥국 중에서 특히 인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YMF' +α 때문이다. 인도는 인구가 젊고(Young), 시장이 크고(Market), 성장 속도가 빠르다(Fast).

여기에 안팎으로 절대적인 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모디 정부의 개혁 의지가 정책으로 투영되면서 인도 투자 유인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모디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Modinomics)는 적자재정과 통화완화뿐만 아니라 구조개혁을 병행하고 있다. 1~2년 단기 변화가 아닌 10년 이상의 근원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한 단계 레벨업 하는 인도를 주시할 때이다.

(인도는 젊다, Young) 인도의 13억명 인구는 전형적인 피라미드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피라미드형 구조는 젊은 인구가 많고 고령 인구가 적어 잠재성이 높은 신흥국에서 나타나는 구조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55%가 30세 이하 연령이다. 여기에 전체 인구의 중간을 나타내는 중위 연령은 26.7세로 신흥국 중에서 가장 낮다. 젊은 층이 경제를 주도한다는 것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성향이 큰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경제는 새로움에 대한 적응은 물론이고 이해가 빠르다.

(인도는 크다, Market) 인도의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UN에 따르면, 2024년에는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문은 총량적인 규모뿐만 아니라 실제 소비를 할 수 있는 구매력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생각해 보라. 2.5조 달러 상당의 GDP 규모가 매년 7% 이상씩 성장한다면, 중산층 인구가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겠는가!. 실제로 현재 20% 남짓한 중산층 비중이 2025년에는 41%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연 소득 1만 불 이상의 실질적으로 구매력을 갖춘 인구가 약 2.2억 명에 이른다. 연 소득 3만 불 이상의 고소득자 역시 약 7천만 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인도는 빠르다, Fast) 인도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슈퍼 헤비급 선수가 라이트 플라이급 선수보다 아웃복싱을 더 잘 구사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의 향후 5년을 조망함에 있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가 여타 주요 신흥국 중에서 가장 빠르다. IMF 전망에 따르면, 인도의 연평균 GDP 성장률(2017~2021년)은 7.6%이다. 중국(6.4%), 브라질(1.7%), 러시아(1.6%) 등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다. 인도 경제는 크고 빠르다.

(정치안정성, +α) 모디 내각의 지지율이 높다. 올해 3월 지방의회 선거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국민당이 압승했다(10년 만에 다수 여당으로 자리). 더욱이 지난해 7월 인도 국민당 소속의 람 나트 코빈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2019년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2019년 대선 이후에도 인도의 정치적 안정은 이어진다.

모디 총리의 연임은 모디노믹스의 지속성을 담보한다. 2014년 취임 이후 3년간의 세월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믹스하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1차 모디노믹스의 결과였다면, 향후 5년은 구조조정을 위시한 'Make in India'의 결실을 맺을 시기다.

지난 2000년대 세계의 제조 공정의 중심으로 부상한 중국의 성장 탄력이 인도로 집중되고 있다. 이미 저임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출주도국 지위도 인도를 위시한 동남아로 넘어오고 있다. 글/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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