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닥이 정부의 활성화 정책 발표에 사흘 연속 오르며 870선마저 돌파했다. 지수가 급등하며 장중 사이드카까지 발동됐고, 한때 4%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2,500선에 바짝 다가갔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종가가 870선을 넘은 것은 2002년 4월 18일(876.80) 이후 근 16년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6포인트(1.24%) 오른 863.07로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오후 2시 7분께는 전날보다 4% 오른 886.65까지 뛰었다. 장중 기준으로 2002년 4월 17일(장중 고가 887.8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도 309조3,36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사진=한국거래소

이보다 앞서 오후 1시57분에는 지수 급등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이 경우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6년(2차례) 이후 이번이 처음이고, 지수 급등에 따른 사이드카는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사이드카 발동으로 이후 급등세가 진정되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기는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2%대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KRX지수 발표 기대감에 제약·바이오주 강세가 이어지며 코스닥 제약업종 거래대금이 4조820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대장주인 셀트리온(11.24%)과 2등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15.16%)가 10% 넘게 오르고 셀트리온제약(29.90%)이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셀트리온 3형제’가 모두 장중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동반 급등했다.

셀트리온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3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하한가로 추락했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관련주 우리기술투자(8.72%)는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1포인트(0.34%) 오른 2,496.42%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11.96포인트(0.48%) 오른 2,487.91로 출발한 지수는 혼조 흐름을 보이다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장 후반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1,54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79억원, 87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4.54%), 철강·금속(3.36%), 증권(3.60%)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음식료품(-1.31%), 기계(-0.88%), 운송장비(-0.82%)는 내렸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08%)가 닷새째 하락했다. 현대차(-0.65%)와 NAVER(-0.87%), 현대모비스(-1.39%)도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2.48%), POSCO(5.46%), 삼성바이오로직스(4.79%) LG화학(1.07%), 삼성물산(1.13%), 신한지주(1.92%), 삼성생명(0.40%) 등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전날보다 7.2원 내린 1,0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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