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왼쪽), 나나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186cm 박해진이 최단신?”

‘사자’ 장태유 PD가 박해진 등 장신 배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장 PD는 11일 대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드라마 ‘사자’(四子:창세기) 간담회에서 “주인공인 박해진씨 키가 186cm다. 보통 185cm가 넘으면 일반인이 보기에 농구선수 같지 않나. 상대역이 키가 작으면 엉뚱한데 시선이 뺏겨 몰입이 안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키 큰 배우들을 캐스팅하려고 노력했다. 박해진, 곽시양, 이기우 등 비주얼만 봐도 분위기가 훈훈해지지 않나. 여배우 나나, 장희령씨도 170cm인데 힐을 신으면 180cm가 넘는다. 심지어 박근형 선생님도 키가 크다. 스토리가 이색적이라서 비주얼도 특별하게 가기 위해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박해진은 스스로 “최단신 센터를 맡고 있다”고 해 웃음을 줬다. 곽시양은 187cm, 이기우는 190cm이기 때문. 다소 아담한 키의 장 PD는 장신 배우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서도 박해진을 비롯해 전지현(173.5cm), 김수현(180cm), 신성록(187cm), 안재현(186cm) 등 출연 배우 대부분이 큰 키를 자랑했다.

장태유 PD와 박해진, 나나

장 PD는 “평범한 비주얼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좀 인간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미모와 재능 및 실력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일부러 일반인처럼 보이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사자’는 가족, 연애, 삶의 애환 등을 그린 생활 공감형 드라마가 아니다. 스토리가 논리적이고 판타지 요소도 많이 가미 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형사가 우연히 쌍둥이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추리극이다. 박해진이 대기업 회장의 숨겨진 자식이자 비서로 살아온 정일훈 등 1인 4역을 맡는다. 나나는 강력계 형사 여린으로 변신한다. 두 사람은 첫 촬영부터 비주얼 커플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대구 서문 야시장에서는 일훈이 여린을 향한 몽환적인 상상을 하는 신이 촬영됐다. 추운 날씨에도 박해진과 나나는 애틋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열연했다. 곽시양은 촬영이 없는데도 현장을 찾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자’는 박해진과 장 PD가 ‘별그대’ 이후 4년여 만에 재회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별그대’를 넘어 국내외에서 인기 끌 수 있을까. 장 PD는 “‘별그대’와 장르부터 다르다. 미스터리 멜로에 SF적인 요소를 최대한 감성적으로 담을 것”이라며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대구=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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