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작년 사드보복과 전반적인 내수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뷰티업계가 올해 다시 그 명성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대표 뷰티 기업들은 새 비전을 세우고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의 LG생활건강 '후'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생활건강

16일 증권업계(DB금융투자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 실적은 전분기와 다르지 않은 환경적 요인으로 대부분의 내수 유통채널별 매출 감소가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소폭 회복되면서 중국인 수요가 높은 일부 상권의 가두점이나 시내 면세점이 체감하는 소비 분위기는 미약하게나마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따이공(보따리상) 수요가 높았던 일부 브랜드 위주로 면세점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현지 도매상 수요 회복으로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이나 해외법인 실적은 현재까지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유통채널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는 브랜드 기업들은 현지 유통사들의 충분한 재고 소진으로 리오더 수요가 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토니모리나 클리오와 같은 중소 브랜드 기업들에 대한 어닝모멘텀이 대형사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 한해 국내사업을 정상화한 뒤 내년에는 해외법인에서의 성과를 재평가 받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사드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매출 부진이 이어졌던 국내화장품 기업들은 부단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별로 브랜드 리뉴얼, 유통채널의 재고 슬림화, 채널 효율화 작업, 중국 외 미국 유럽 등 유통판로 확대를 추진하며 2018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왔고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반이 살아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각 기업들도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급속도로 변화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즉시 결행(Act Now)’의 경영 방침과 6개의 중점 추진 전략을 내세웠다.

이중 올해 중점 사업계획으로 ‘브랜드 특이성’ 강화를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에어쿠션’ 처럼 혁신 제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색조, 헤어 케어 등 차세대 성장 카테고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드 후폭풍 속에서도 럭셔리 화장품 ‘후’와 생활용품, 음료 사업이 선전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에 맞춰 올해도 각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통합 1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와 '숨' 등 럭셔리 프리미엄 라인 공략을 이어간다. 올해 이 두 브랜드 매출은 2조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생활용품사업의 차별화된 제품 통한 해외사업 강화, 음료사업의 생수사업 활성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망이 맑다고 표현하기 그렇지만, 2분기 이후부터 조금씩 개선이 가능할 것 같다"며 "그동안 중국이라는 큰 틀 속에서 수익을 거둬왔던 뷰티업계가 작년 글로벌 다각화에 힘쓴 만큼 올해는 그 부분에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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