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금고·주택도시기금 시중은행 기관영업 유치전 '승부수'
서울시금고·주택도시기금 시중은행 기관영업 유치전 '승부수'
  • 김서연 기자
  • 승인 2018.01.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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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서울시금고와 주택도시기금 수탁은행을 놓고 연초부터 은행들이 기관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이 막히자 기관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 부처, 공기업 등 기관영업의 경우 기관 임직원들을 고객들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계약기간도 길어서 장기간 영업권을 유지할 수 있어 은행들로서는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초기 투입 비용이 상당해도 그에 따른 부수거래와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연초부터 은행들이 기관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 부처, 공기업 등 공공성격이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영업의 경우 기관 임직원들을 고객들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사진=연합뉴스
연초부터 은행들이 기관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 부처, 공기업 등 공공성격이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영업의 경우 기관 임직원들을 고객들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금융권과 서울시에 따르면 조만간 서울시금고 지정계획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서울시세 등 각종 세입금의 수납, 세출금의 지출, 유휴자금의 보관 및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31조8,000억원이다.

서울시금고는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100년 넘게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공금영업전담부서를 만들어 일찌감치 기관영업에 힘쓴 덕분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에는 1,600명이 넘는 금고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다. 연 1억건 이상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OCR 센터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최다인 114개 기관의 주거래은행이다. 지난 1988년 시금고 수납시스템 전산화 이후 29년간 무사고, 무중단, 무결점의 운용 안정성을 입증해 보였다.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청의 금고사업권을 우리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용산구청 금고만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운영과 예산관리에 강점이 있다”며 “서울시내 최다인 408개의 영업점과 1,065개의 자동화코너를 운용하고,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수단만도 20여개가 넘는 등 이미 서울시민의 생활에서 밀접한 역할을 하고 있어 오랜 기간 서울시금고로 우리은행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기관영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연금 주거래은행도 따낸 바 있다. 애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2파전으로 금융권에서는 예상했었으나 우리은행이 중장기 전략까지 상세히 제시했던 것이 주효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년 간이다.

이번에도 역시 우리은행이 서울시 금고지기 유력 후보에 올라있으나 이번만큼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시는 17개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타 지자체처럼 서울시도 일반 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 특별회계와 기금을 맡는 2금고로 나뉘는 복수 금고제를 시행하라는 의견이 있어 서울시가 단일 금고제를 유지할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한 검토가 계속 늦어지고 있고, 때문에 시금고 지정계획 공고 발표도 1월 안으로는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오랫동안 (서울시금고를) 맡아왔기 때문에 시스템 안정성이라는 장점이 너무 크다”면서 “타행들이 뛰어나게 좋은 조건을 내걸어야 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 자산이 150조원 가까이 되는 주택도시기금 수탁은행 선정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택도시기금은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지원하는 자금을 확보·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기금이다. 주택을 살 때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국민주택채권, 주택청약통장 가입자가 붓는 주택청약저축예금, 기금운용을 통한 수익금 등으로 조성된다. 총 자산은 2016년 말 기준으로 148조9,000억원이다.

현재는 간사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민·신한·KEB하나·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이 수탁은행을 맡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수탁은행을 6곳에서 5곳으로 줄이기로 하면서 한 곳은 탈락할 예정이다. 수탁은행은 오는 4월 새로 선정된다.

기관영업의 중요성은 시중은행의 인사 및 조직개편에도 반영됐다. 기관영업 관련 조직을 키우는 모습이 이전보다 기관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신한은행은 개인그룹 내에 기관고객본부를 두고 있었으나 기관그룹을 신설했고 국민은행은 기관영업부서를 기관영업본부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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