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눈에 띄는 20대 여성 배우들의 독보적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김태리·김고은·박소담이 그 주인공이다.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김태리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이다. 영화 ‘아가씨’(2016년)로 주목 받은 김태리는 약 1년 6개월 만에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충무로에 자리매김했다. 스크린 데뷔 전 연극배우로 활동한 김태리는 무대에서 익힌 생동감 넘치는 연기력을 과시하며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연극계에서는 “김태리를 영화에 빼앗겼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태리는 최근 600만 관객을 돌파한 ‘1987’에서도 1987년 청춘을 대변하는 신입생 연희 역을 맡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극 중·후반부쯤 등장하는 김태리는 당시의 비극을 오롯이 겪은 아픔을 지녔지만 용기를 내 시위에 동참하게 되는 캐릭터를 튀지 않는 연기로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아가씨’부터 ‘1987’까지 연속 흥행에 성공한 김태리의 차기작은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다. 굵직한 상업영화에서 보여준 연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고단한 도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김태리)이 사계절의 자연 속에서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와 은숙 그리고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힐링 드라마다. 기존의 작품과 달리 김태리가 원톱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이라 기대가 더욱 크다.

‘리틀 포레스트’는 CG(컴퓨터 그래픽)이나 기술에 기대지 않고 사계절을 담아낸 작품이다. 김태리 역시 임 감독의 이러한 뜻에 순순히 응했고 실제로 1년이라는 시간을 쏟아 부었다. ‘친자연’적인 이 영화에서 김태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파격 데뷔작 ‘은교’(2012년) 드라마 ‘도깨비’(2016년) 등 출연작마다 화제가 된 김고은 역시 올해 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이준익 감독·박정민과 함께 호흡한 ‘변산’을 통해 한 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김고은은 극 중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의 초등학교 동창 선미 역을 맡아 사랑스러우면서도 똑 부러지는 당찬 성격을 지닌 캐릭터로 변신한다. 무엇보다 학수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물인만큼 김고은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특히 이 감독의 팬으로 알려진 김고은은 ‘변산’의 시나리오에 애초에 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은은 “‘변산’이라는 영화가 나에게 있어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리와 김고은 못지않게 ‘검은 사제들’(2015년) 이후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박소담 역시 올해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박소담은 현재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연극 무대에 올라있다. 이순재·신구·김슬기와 함께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 출연 중이다. 생생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 내공을 쌓으려는 박소담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박소담의 ‘열일 행보’는 그치지 않는다. 올해 개봉을 앞둔 NEW 애니메이션 ‘언더독’의 목소리 주연을 맡아 도경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또 박해일·문소리·정진영 등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거위를 노래하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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