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자연체공 인테리어, 방문객 시선·동선 고려한 편안 쇼핑 제공

[한스경제 변동진] “화장품·향수·패션·주류 등 단독 매장이 다양하게 구성했다. 1터미널보다 한산해 쇼핑하기도 편하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서측 전경./한스경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2T) 면세점은 18일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50대 후반 여성 여행객은 이같이 말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3사는 각각 △주류·담배 △화장품·향수 △패션·잡화에 대한 체험·소통형 ‘단독 매장(플래그십 매장)’을 차려 ‘머물고 싶은 면세점’을 구현했다.

취재진은 이날 인천공항 2T 3층(출국장)에 위치한 면세점을 방문했다. 가장 이목을 끈 점은 곡선으로 이어진 동선과 자연채광을 느낄 수 있는 천장 인테리어다. 이는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 ‘스타필드’과 유사하다. 바닥 역시 대리석으로 꾸며 밖에서 들어오는 채광을 반사시킨다. 이를 통해 방문객의 시선을 편안하게 한다는 게 공항공사 측 설명이다.

특히 2T 면세점은 매장을 곡선으로 배치해 원하는 브랜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선으로 뻗은 1T 면세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쇼핑해야 한다는 공항면세점의 특성을 고려하면 효율적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고객을 배려한 셈이다.

신라면세점의 SK-II 플래그십 매장에서 피부 측정을 하고 있다./한스경제

◆신라면세점, 글로벌 경쟁력 살린 체헝형 ‘뷰티 파라다이스’ 구현

이와 함께 업체별 특·장점을 살린 매장 구성도 눈에 띄었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공항면세점 매출의 약 40%를 담당하는 1위 카테고리, ‘면세점의 꽃’으로 불리는 화장품·향수를 판매한다.

신라면세점의 전체 매장 규모는 약 2,100㎡(약 635평)로 총 110여 개 이상의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선보인다. △에스티로더 △디오르 △랑콤 △샤넬 △SK-II △설화수 등 6대 브랜드는 공항 최초로 개성을 살린 플래그십 매장 형식으로 조성했다.

전체 면적 중 360㎡(약 108평)을 차지하고 있는 6개 브랜드는 기존 공항에 있던 매장의 약 3배에 달하는 크기다. 개별 화장품 매장 공간으로는 최대 규모다. 6개 월마다 브랜드가 바뀌는 ‘팝업 매장’도 운영한다. 첫 번째로 입점하는 브랜드는 ‘맥’이다.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를 선별해 운영하겠다는 회사 측 방침이다.

또한 ‘VR기기’와 ‘피부 측정’, ‘디지털 뷰티 바(Digital Beauty Bar)’, 3D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뷰티 미러(Beauty Mirror)’, ‘퍼스널 뷰티 바(Personal Beauty Bar)’ 등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모션 존을 곳곳에 설치해 체험을 강화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3대 국제공항(대한민국 인천, 싱가포르 창이, 홍콩 첵랍콕)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노하우를 집대성해 2T에 ‘뷰티 파라다이스’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온 샤넬./한스경제

◆신세계 “머물고 싶은 패션 거리 만든다”…캐릭터 상품 강화

신세계면세점은 약 4,300㎡ 규모로 패션·시계·주얼리·잡화 등 170여 개의 유명 브랜드를 모았다.

중심부에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배치해 두바이몰과 같은 해외의 고급 쇼핑몰 패션 거리를 걷는 기분을 제공했다. 3년 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온 ‘샤넬’은 전면에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의 대형 파사드를 조성해 여행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알루미늄 여행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RIMOWA)’와 ‘발렌티노(Valentino)’ 역시 국내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선보이는 브랜드다.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을 위해 듀퐁(St. Dupont), 발리 (Bally), 투미(TUMI) 외에 지갑, 벨트, 서류가방, 선글라스까지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공간을 마련했다.

1T 3배 이상 넓은 약 300㎡의 공간에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로로 등 3대 캐릭터를 한데 모았다. 공항면세 단독으로 ‘방탄소년단’ 캐릭터 상품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뉴욕과 청담에서 런칭한 이후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BT21’은 스케치부터 제품 기획 등 전 과정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라인 프랜즈 캐릭터 상품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2T 오픈을 통해 인천공항을 머물고 싶은 패션 거리로 만들 것”이라며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 다양한 혜택을 통해 여행객들 마음 속 1순위 면세점으로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주류 플래그십 매장에선 시음이 가능하다.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주류·담배 6개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 운영…시향·시음도

롯데면세점은 1407㎡(426평)규모로 130여 개의 주류·담배·식품 브랜드를 운영한다. 특히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6개 브랜드를 묶어 316㎡(96평)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꾸몄다.

릴과 아이코스 등 궐련형 담배를 구매한 고객은 매장 내 마련된 공간에서 바로 시연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다만 연초는 사용할 수 없다. 주류 플래그십 매장에선 고객들이 전문 바텐더의 공연을 보며 칵테일 시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국산 식품 전용 매장인 ‘스위트(Sweets)’에는 미디어월을 통해 초콜릿 제조과정 영상을 직접 보고 시식할 수 있다. 면세업계 최초로 ‘카카오봄’을 선보였다. 이는 우리나라 초콜릿 장인 1세대인 고영주 쇼콜라티에가 운영하는 곳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부티끄형으로 오픈한 플래그십 매장은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꾸몄다”묘 “바(BAR) 형태로 돼있어 시각적 체험은 물론 프리미엄 제품을 시향, 시음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공항 2T 면세점은 고객의 편의를 고려해 3사 통합 멤버십 데스크를 운영한다. 아울러 공항 곳곳에 식당과 ICT(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체험 공간, 편의시설 등을 마련했다. 공항공사는 연 1,80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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