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교수, 유시민 작가/사진=tvN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가 오늘 JTBC뉴스룸에서 토론을 벌인다.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교수는 tvN 예능 프로그램인 '알쓸신잡'에서 동반 출연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초강수에 나서는 등 이슈가 뜨거워지면서 경제학, 인문학에 밝은 유시민 작가와 과학자인 정재승 교수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토론에 앞서 이들의 핵심 주장을 정리해봤다.

유시민 작가/사진=tvN

유시민 “가상화폐는 이상한 장난감..전 세계 사기꾼이 다 모인다”

유시민 작가는 방송과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달 JTBC ‘썰전’에서 유 작가는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락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이야기’와 ‘튤립 버블’과 같다고 지적했다.

바다이야기는 2004년 등장한 게임기로 사행성과 중독성이 지적되면서 정부 단속이 시작됐다. 특히 게임을 조작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검찰은 바다이야기 사건 수사를 통해 40여명을 구속하고 100여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바다이야기로 인한 피해자는 약 100만명이 넘었다.

튤립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에 대한 과열투기현상을 말한다. 튤립 투기로 인해 한 달 만에 50배나 뛰는 일이 발생했지만 버블이 순식간에 꺼졌다. 튤립가격은 최고치 대비 수천 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방송과 더불어 유 작가는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더 강하게 비판했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미친 짓이다”라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누군가 지금 장난을 쳐서 돈을 뺏어먹는 과정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제가 부정적으로 말하면 ‘꼰대다’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을 모른다‘ 얘기하는데 다 허황된 신기루를 좇는 것”이라며 “투기 광풍에 뛰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정부가 확실하게 내야 하고, 쫄딱 망한 사람들이 정부를 원망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재승 교수/사진=tvN

정재승 “유시민 발언은 가상화폐 기술을 폄훼하는 것”

정재승 교수는 유 작가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선생님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가상화폐 문제를 ‘바다이야기’에 빗댄 것을 지적하면서 “유시민 선생님의 인터뷰 가상화폐의 광풍 만이 아니라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기술에 대한 근본적인 폄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려가 된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한다면 이렇게 악담을 퍼붓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 교수는 과도한 규제는 블록체인 활용을 근본적으로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투자가 과열됐다고 해서 주식거래 자체를 못하게 해서는 결국 주식시장 자체를 사라지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20세기말처럼 닷컴 버블에 대응한다면서 국가가 인터넷 기업의 활로를 막아서는 안되는 것처럼”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거래소 폐쇄와 같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정부의 해결책은 적절한 접근이 아니다"며 "과열 투기 세력을 소탕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가 이 기술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옳지도, 유익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유 작가와 정 교수와 더불어 기술분야 전문가인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 공동대표도 패널로 참여한다. 네 패널은 가상화폐가 몰고 온 사회 경제적인 파장뿐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까지 폭넓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JTBC 뉴스룸 가상화폐 긴급 토론회는 밤 9시 20분부터 약 80분 동안 진행된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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