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의 직원들이 다시 한번 웃는다. 최대실적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석달 연속 보너스를 받으면서 성과를 인정받고 보상도 톡톡히 받는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성과급 개념인?OPI(OverallPerformance Incentive)를 지급할 예정이다./연합뉴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는 31일 성과급 개념인 OPI(OverallPerformance Incentive)를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고 50%를 지급하는 것이다.

메모리·시스템LSI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초에도 연봉의 50%를 받았다. 부품(DS) 사업부문 직원들 역시 지난해 실적이 사상최고를 기록했기에 올해 50% 지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이 일어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239조6,000억 원, 영업이익 53조6,0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7%, 영업이익은 83.3%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와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으로만 약 35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합쳐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더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왕좌자리를 지키고 있던 인텔을 제치며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조사를 보면 2017년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2.6% 성장한 612억 달러(14.6%)였다. 인텔은 577억 달러(13.8%)로 같은 기간 6.7% 증가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격려 차원에서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12월에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목표달성 장려금(TAI)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 직원들이 석달 연속 보너스를 받게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은 물론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산하의 사업부도 지난해 대부분 연초 목표 대비 초과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단종 사태를 이겨낸 삼성전자 IM부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1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별 상여금은 말 그대로 특별하기에 이례적이게 지급됐다"며 "아직 확정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메모리 사업 성과가 좋았기에 OPI 성과금도 좋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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