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쌍용자동차가 G4렉스턴에 성원을 보내준 고객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 느낌이다”

시승을 도와준 인스트럭터는 렉스턴 스포츠를 이렇게 평가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SUV에 점령당한 레저용 차량 시장을 되찾으러 나타난 ‘진짜배기’다. 단단한 프레임 보디와 화물차 수준의 넓은 적재 공간, G4렉스턴을 그대로 이어받은 프리미엄 인테리어 등 동종 글로벌 인기 픽업트럭과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개발됐다.  

렉스턴 스포츠는 빙판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해냈다. 쌍용자동차 제공

렉스턴 스포츠를 직접 타봤다. 강원 춘천 소남이섬 인근에서다. 온로드는 물론이고 쌍용차가 직접 만든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도 돌아봤다.

렉스턴 스포츠는 외형만 봐도 전작인 코란도 스포츠보다 훨씬 늠름하다. 전폭은 국내 도로 사정 때문에 1,950mm로 40mm 밖에 늘리지 못했지, 거대한 차체에 20인치 휠까지 장착하면서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문을 여니 ‘지이잉’소리와 함께 상하차시 발을 디딜 수 있는 사이드스텝이 튀어나온다. 사이드 스텝은 고정식과 전동식 두가지가 있는데, 모든 모델에서 전동식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쌍용차 관계자 설명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선물’인 이유는 모델별 옵션 차별을 최소화했다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예컨대 최저 트림에서도 4륜구동과 패션 데크랙, 선루프와 멀티미디어 등도 선택할 수 있다.

G4렉스턴과 다를 바 없는 고급스러운 내관. 쌍용자동차 제공

2.2리터 LET 엔진은 이제 완벽에 가까워진다는 느낌이다. 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주행 감각도 전보다 훨씬 가볍고 부드러워졌다. 온로드에서는 주행 중에도 왠만하면 2,000RPM을 넘지 않았다.

특히 오프로드에서 LET 엔진은 진가를 발휘한다. 왠만한 오르막길에서도 2톤이 넘는 차체를 손쉽게 붙잡아 끌어올린다. 통나무 여러개를 뛰어넘거나 깊숙한 모래 웅덩이를 지나가면서 가속 페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디튠을 통해 저속 성능을 강력하게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성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자갈길, 돌길을 지나면서도 렉스턴 스포츠의 프레임 차체는 진동을 꽤나 훌륭하게 걸러줬다. 온로드에서도 안락한 서스펜션의 느낌은 이어진다. G4렉스턴의 그것과 같다.

프레임 차체 강성은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어떤 지형을 넘어가면서도 하체는 차량을 단단하게 떠받들어줬다. 30도의 사면경사로에서도 끄떡없다. 인스트럭터는 며칠동안 오프로드를 돌면서 차체에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어떤 경사로에서도 단단한 강성을 자랑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조향감은 아주 가볍다. 어떤 환경에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꺾을 수 있다. 차동기어 잠금장치가 함께 맞물리면서 차가 끊임없이 미끄러지는 자갈 슬라럼 코스에서도 제어에 문제가 없었다. 제동성능도 빙판길에서 확인해본 결과 완벽했다.

인테리어는 G4렉스턴과 같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똑같은 디자인에 일부 소재만 바뀌었다. 시트도 마찬가지다. 최고급 트림에서는 나파가죽까지 선택 가능하다.

심지어 2열에는 27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넣었다. 픽업트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양이다. 가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필수 사양이다.

데크는 더 깊고 넓어졌다. 디자인도 글로벌 인기 픽업트럭들 못지 않게 늠름하게 변했다. 지금 당장 미국 수출길에 올라도 경쟁력이 충분하겠다 싶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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