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이 기획전시실 리모델링을 기념하여 한국화가 김현정(27) 작가의 초대전 '新기마미인도'를 개최한다.

2015년 11월 5일부터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말과 여인을 그려낸 '달려가마(馬)', '여자는 말(馬)이죠', '썸마타임', '축하한다는 말', '산타마리아', '내숭 낙원' 등이 있다. 또 스쿠터·자전거·트럭·승용차·모터사이클처럼 전통 회화에서 말을 대체하는 다양한 탈 것들이 등장하는 ‘내숭 : 제니티스’, ‘내숭 : 나를 움직이는 당신’ 등 한국화의 ‘新기마미인도’라고 불릴 만한 일련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김현정은 신예 한국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말과 미인을 소재로 고려 불화를 연상시키는 섬세한 묘사와 조선 풍속화에 뿌리를 둔 해학과 유머로 현대인의 삶과 정서를 풀어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수준 높은 표현력 외에 참신한 주제는 신 풍속화의 전형으로도 볼 만하다. 작품 속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들은 그 복장이 암시하는 규율이나 의례, 태도 등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치마를 걷어 올리고 말 위에서 전력질주를 하는가 하면 강한 남성들의 전유물로 유명한 모터사이클에 올라타기도 한다. 작가의 솔직한 욕망의 노출은 평소 사회적인 규율 속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이전까지 대부분 혼자 있는 여성을 그리던 작가에게도 따뜻한 생명체인 말을 등장시키는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새로운 자극과 변화의 계기였다고 전한다. 한국적 전통 위에 새로움을 물들이며 세계에서도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스타 작가 김현정의 전시는 11월 29일까지 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에서 무료(단, 경마일에는 렛츠런파크 입장료 부과)로 볼 수 있다(문의:02-509-1275/1287).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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