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의 대출 상품 ‘2라운드’가 시작됐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지난해 7월 출범하며 내놓은 신용대출 이후 두 번째 대출 상품인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선보였다. 오는 23일 오후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의 전·월세 계약 및 이사일 결정에 편리성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르기 위해 은행 영업일에 맞춰 이사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해소했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오는 23일 오후 선보인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전월세보증금 대출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월세보증금 대출 프로세스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출 한도는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 금액으로는 2억2,200만원이다. 대출 최저금리는 연 2.82%(신규 코픽스 기준·6개월 변동금리)로 시중은행 최저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 대출 신청 후 2영업일이면 대출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대출 실행까지는 10영업일 정도가 걸린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활용한 대출로 수도권은 임차보증금 4억원 이하, 그 외 지역은 2억원 이하인 아파트, 다세대 주택, 빌라 및 연립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 실제 주거용으로 사용 중인 건물이어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내세운 시중은행의 동일한 상품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과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는 점, 낮은 금리다.

영업점 방문이 필요없는 모바일 전세대출은 앞서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모바일 전용으로 출시한 바 있다. 국민은행에도 ‘KB i-STAR 직장인 전세자금대출’ 상품이 있다. 인터넷 뱅킹으로 대출 가능 한도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으나 대출 관련 서류는 직접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은행에 직원 출장방문을 신청해 제출해야 한다.

신한은행의 ‘신한 S드림 전세대출’의 경우 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은 24시간 가능하지만 실행은 평일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전세 계약 잔금을 치르는 당일 원하는 시간에 대출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셀프 입금’ 기능을 써도 평일 위 시간에 대출이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신청은 자금이 필요한 날짜 기준으로 최소 2주(10영업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금리는 3%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출시 당시 최저금리는 연 2.87%(신규 코픽스 기준·6개월 변동금리), 한도는 2억2,200만원이었으나 22일 기준 연 최저금리가 3.04%로 뛰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신규취급액 금리가 많이 올라 금리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카카오뱅크보다는 높지만 신한은행의 이 상품의 경우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세입자도 대출이 가능하고 전세대출 기보유자도 추가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전세대출이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에 비해 연립, 다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등 모든 주택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세대 분리 확인이 어려운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이미 전월세 대출을 받은 경우, 현 직장 1년 미만 재직자 등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카카오뱅크가 파격적으로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한 것도 신한은행과 구별된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은 기간과 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징구하고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것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의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데 이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혜택 제공 차원에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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