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체, 전자레인지 겸용 컵라면 속속 출시…컵라면 시장 확대 드라이브

[한스경제 변동진] 컵라면(용기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봉지라면을 넘어선 가운데 업체들은 이른바 돌려먹는 ‘전자레인지 겸용 컵라면’을 출시하는 등 시장 확대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농심 신라면 블랙사발./농심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컵라면의 지난 4년 동안 매출 성장률은 20%를 웃돌았다. 5%대에 그친 봉지라면을 압도한 셈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발표한 2016년 라면소매시장 규모는 2조1,613억 원으로 2015년 1조9,591억 원보다 10.3%나 성장했다. 이 가운데 봉지라면의 점유율은 66.5%, 컵라면은 33.5%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6대4 정도지만, 컵라면의 성장세로 볼때 봉지라면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5,983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는 2013년 6,191억 원, 2016년은 7,249억 원까지 불었다. 4년간 21.2%나 커진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3분기는 36.2%까지 치솟았다.

반면 봉지라면은 4년 동안 매출 성장률이 5.4%에 불과했다. 전체 라면 평균 성장률(10.3%)의 절반 수준이다. 컵라면 시장이 확대된 원인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고 입을 모았다.

업체들은 또 시장 확대에 발맞춰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전자레인지 컵라면’이다. 개념은 용기면이지만, 끓여먹는 봉지라면의 효과를 낼 수 있을 정도로 면발이 쫄깃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무엇보다 전자레인지 시간을 조절하면 취향에 따라 면발의 익힘 정도를 맞출 수 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신라면 블랙’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신라면 블랙사발’으로 내놨다. 지난 2009년 전자레인지 조리용 ‘오동통면’ 출시한 오뚜기도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진라면을 비롯해 참깨라면, 리얼치즈라면 등을 선보였다.

두 업체는 라면용기에서도 차별을 꾀했다. 농심은 즉석밥 용기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을 오뚜기는 스마트그린컵(발포재질)을 각각 적용했다. 두 재질 모두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용기가 녹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관계자는 “아직 어떤 방향일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컵라면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상품은 다양화는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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