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오는 28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소통경영에 힘쓰고 있다. 농협 내 대표 ‘영업맨’으로 알려진 이 행장은 지점장, 본부장 시절부터 직원들과의 만남을 중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유의 친근함으로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이대훈식 소통경영’이 이번에도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다음 달 7일까지 전국 17개 영업본부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18일 경기, 19일 전북지역을 시작으로 23일에는 강원영업본부를 찾았고 24일에는 서울영업본부와 인천영업본부 방문을 마쳤다. 경북, 충남, 충북, 경남, 전남영업본부 일정이 남았다. 본부를 방문하면 업무 보고를 듣고 농협은행의 경영방침을 전하는 은행장 특강을 진행한다.

영업점을 방문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오른쪽)이 직원과 '농가소득 5,000만원'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농협은행

이 행장의 이런 행보는 취임사에서도 예고됐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취임사에서 “일선과 본부가 하나가 되어 고객 중심의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면서 “현장과의 소통 창구를 상설화해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행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선 영업현장을 지원하는 본점 직원들과는 볼링 내기, 치맥 파티 등 보다 친근하고 가볍게 다가가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본점 각 부서를 방문해 일일이 직원들과 인사했다. 일일이 직원들의 손을 잡고, 사원증의 이름을 불러주거나 이름의 뜻을 물어보는 등 친근감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이 행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일선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원들과 함께 월 1회 이상 식사 또는 호프데이를 하며 직원들을 격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여신관리부 직원들과 볼링 내기 후 치맥 파티를 가졌다.

권위적이지 않은 행장의 모습에 직원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은행장을 만난 직원들은 대부분 소탈하고 격의없는 수장을 반기는 분위기”라며 “조직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 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직원들과 볼링 내기를 하고 있다./사진=농협은행

함께 손발을 맞춰갈 직원들과의 관계를 잘 다진 뒤에 올해 경영 목표를 위해 뛰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올해 목표 손익을 7,800억원으로 잡았다. 농업·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농협은행의 특성상 전국 영업망을 발판삼아 지방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수도권에서는 기를 못 펴왔는데 영업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잘해왔던 소매금융이 아닌 기업금융과 서울·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서의 고객 확보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 기획과 현장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역영업본부장을 연달아 맡으면서 늘 하위권을 맴도는 실적을 보이던 경기, 서울을 전국 상위권에 올려둔 성과는 올해 농협은행의 한해 성적표가 충분히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행장은 1960년 경기 포천 출생으로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2013년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부행장보), 서울영업본부장(부행장보)을 거쳤다. 2016년부터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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