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초대회장은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는 가상화폐 투자는 '묻지마' 투자와 다를 바 없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제2의 인터넷혁명이 되도록 이끄는 게 협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등 블록체인 관련 업체 60곳이 결집한 한국블록체인협회가 26일 출범하며 초대회장으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선출했다.

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총회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정확한 사회적 이해가 형성되기도 전에 암호화폐의 투기성이 먼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며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는 '묻지마' 투자는 도박과 다를 바 없다는 정부의 우려에 상당한 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정보보안성과 거래 안정성, 편의성에 기반한 블록체인 산업은 21세기 미래산업의 핵심분야"라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투자와 기술개발이 필요한 신산업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한국블록체인협회가 블록체인 기술을 21세기 핵심분야로 이끄는 역할을 지녔다고 당부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제2의 반도체이자 제2의 인터넷혁명을 이끌 핵심기술"이라며 "협회는 아직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21세기 4차산업의 가능성을 미리 예단하고 막아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적절한 예측과 전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에 재임하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뒤 투자전문회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를 역임했다.

블록체인협회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영업질서 유지와 분쟁시 자율조정을 위해 자율규제위원회를 설치했다. 초대 자율규제위원장으로 전하진 전 국회의원(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선임했다. 전하진 위원장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신뢰인터넷 세상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명감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필요한 시장과 지원자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외이사에 인호 고려대 교수 겸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을, 감사에는 김홍기 전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겸 KCERN 이사장을 비롯해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서동원 전 규제개혁위원장, 이상일 전 국회의원,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은 고문에 선임됐다.

거래소 회원의 영업행위와 관련된 민원분쟁의 자율 조정을 위해 자율규제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에는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됐다. 준법정보센터장에는 송강호 전 경찰청 수사국장이 선임됐다.

자문위원단에는 김영린 NH농협은행 상근감사위원, 최수만 전 한국전파진흥원장, 김정혁 전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 최화인 3F 컴퍼니 대표, 이정무 전 민중의소리 편집국장, 최낙훈 미국변호사 겸 브뤼셀 유럽연합 공정거래위원회 ICT 규제담당관, 김승한 IBK기업은행 사내변호사,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 강현정 크립토서울 운영자, 문영훈 블록체인ers 공동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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