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사에서 2천억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검찰이 가상화폐 채굴을 미끼로 투자자 1만 8000명을 모집해 270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마이닝맥스’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외사부(부장검사 최호영) 중간 수사 결과를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마이닝맥스는 투자자가 1대당 200만~400만원에 채굴기를 구입하면 암호화폐(이더리움) 채굴을 위탁 관리해 주겠다고 홍보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1만 8000명으로부터 2,700억 원을 투자받은 업체는 실제 채굴기 구입에는 750억 원 밖에 사용하지 않고 나머지 2,000억 원은 계열사 설립 자금 등으로 횡령했다. 실제 채굴한 암호화폐(이더리움) 3만개도 투자자들에게 나누어주지 않았다.

마이닝맥스가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가상화폐 채굴기/사진=연합뉴스

투자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마이닝맥스 사태 피해자 연대’는 검찰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와 빠른 피해 복구를 촉구 하기 위해 전국 마이닝맥스 사태 해결 촉구를 위해 오는 27일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연대 측은 “마이닝맥스 박모 회장이 100% 출자한 계열사 ‘맥스팩토리’가 채굴된 암호화폐(이더리움)를 위법하게 처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범행을 주도한 ‘마이닝맥스’는 국내에 피해자들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자금관리회사 3곳, 전산관리회사 3곳, 고객관리회사 2곳, 채굴기설치 운영회사 2곳, 홍보대행업체 1곳 등 11개의 자회사를 차렸다.

연대 측은 "맥스팩토리는 채굴기의 조립 및 설치 관리 등의 업무를 위임 받은 관리업체다"라며 "최근 마이닝맥스 사태 이후 박모 회장에 의해 해임된 맥스팩토리 윤성재 전 대표가 마이닝맥스 사건의 핵심 인물로 구속 수사 대상이지만 언제부터인지 피해자들의 채굴기와 이더리움을 가지고 마이닝맥스의 권한을 받은 것처럼 행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채굴기를 위탁관리하기 위한 계약 당사자는 마이닝맥스인데 맥스팩토리 윤 전 대표가 투자자의 자산(채굴기와 이더리움)을 피해자들의 허락 없이 자산을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현재도 자신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피해 복구를 한다는 명목으로 채굴되는 이더리움을 팔고 있고 채굴기 반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닝맥스가 모은 투자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 54개국에 있다. 검찰은 나라별 피해자 수가 한국인이 1만4000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 2600여명, 중국인 600여명, 일본 등 나머지 국가에서 700여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은 사기 및 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가상화폐 채굴 대행 회사 마이닝맥스와 그 계열사 관계자들을 18명을 구속 기소했으며, 해외 도주 중인 마이닝맥스 회장 박모(55)씨 등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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