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윤 유안타증권 수석PB

지난 11월 말 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예상한다는 기고문을 쓴 적이 있다.

당시 시장을 전망했을 때와 생각했던 것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은 코스피지수, 특히 대형주들의 상대적 약세 흐름과 코스닥지수의 강세 현상이다. 지난 26일 장에서 코스닥지수는 913.1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2년 3월 29일의 927.30 이후 약 15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910선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당시 전망과 이렇게까지 바이오, 헬스케어로 자금이 쏠릴지는 전망하지 못했다. 최근 시장은 극단적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바이오, 헬스케어관련주 강세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최근 한올바이오파마, 제넥신 등의 기업이 좋은 성과를 얻어냈고, JP 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와 같은 이벤트가 있긴 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셀트리온의 급등 현상을 제외하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셀트리온은 작년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았고, 작년 연초대비 10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줬던 신라젠이 조정 받는동안 대안으로 부각되었다. 또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1위로서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유입된 코스닥 ETF 자금들과 새로 만들어진 코스닥 펀드 자금 등이 밀어 올리면서 SK하이닉스(54조9,641억원)에 이어 국내 시가총액 3위 업체가 되었다. 셀트리온 시총은 26일 기준 36조7,999억원에 달한다.

이런 셀트리온의 상승세는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 전체를 이끌었고, 다른 많은 업종들이 소외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셀트리온이 아무리 좋은 회사라 할지라도 초대형 회사의 상승폭으로는 과도하다.

시총이 아직 대형주까지는 아닌, 신라젠(7조4,880억원)의 작년 상승 모습과는 또 다르다고 판단한다. 셀트리온의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가격 조정이 아닐지라도, 기간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이 기간조정에 들어가고,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상장이 완료되면 코스닥 시장은 어떻게 될까? 그동안 소외되었던 코스닥 업종들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여전히 KRX 300 지수 관련 이슈와 정부의 코스닥 지원 정책 등은 유효하며, 이미 시장에 들어와 있는 코스닥 펀드 자금은 어떤 코스닥 종목을 사게 될 것이다. 특히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게 되면 더욱 그렇다.

여전히 지금은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을 바라보되, 치솟은 바이오, 헬스케어 보다는 소외되어 있는 코스닥 업종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 그 중에서도 코스피에 없거나 비중이 적은 분야 위주로 사는 것이 KRX 300 지수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예를 들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카지노 관련주, 게임 관련주, 또는 독특한 개별 종목 같은 것들이 KRX 300 지수 관련 수혜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속에서 최근의 자금 쏠림 현상을 타고 제 2의 급등 업종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다시 살아나고 있는 코스피 대형 IT주와는 달리, 코스닥 IT 부품주는 업종 대표성이나 희소성이 낮으므로 나머지 다 오르고 난 뒤에 봐도 늦지 않을 것 같다. 글/우종윤 유안타증권 수석PB

우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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