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변동진] 롱패딩, 스니커즈에 이은 세 번째 롯데백화점 평창동계올림픽 굿즈 '백팩'이 인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중문화 전문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 특성과 실용성, 정부의 홍보 등이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굿즈 백팩./롯데백화점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세 번째 평창 굿즈 '백팩'이 인기 몰이 조짐을 보인다. 굿즈란 아이돌, 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등 문화 장르 특성을 살린 상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8일부터 본점과 잠실점 등 10개 점포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스토어 및 온라인스토어에서 백팩을 판매했다. 이번 상품엔 올림픽 슬로건인 'Passion Connected'를 새겨 넣었다. 가격은 6만 원으로 기존에 방수·발수 코팅 가공한 나일론 소재 백팩류보다 약 50% 저렴하다.

특히 백팩의 주요 소재인 '방탄 나일론 1680'는 안전성이 뛰어나 군용 재킷으로 사용된다. 게다가 잦은 접촉에도 닳거나 마모되는 현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방의 형태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외부 주머니를 양쪽에 장착해 다양한 소지품을 분리 수납하게 했다. 노트북PC 수납 공간에는 전자기기 충격 완화 기능을 가진 원단을 사용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롱패딩'과 '스니커즈' 등을 판매하면서 초도 물량을 모두 완판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실감했다.

초기 3만 장을 준비했던 롱패딩은 '구스다운'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4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뛰어난 품질로 완판을 기록했다. 100% 소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역시 초도 생산 물량 5만 켤레를 모두 판매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칼럼니스트는 평창 굿즈 인기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은 '남이 하면 나도 해야만 한다'는 심리가 강하다"면서 "인기 요인도 이같은 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 칼럼니스트는 "부정적으로 보면 '냄비효과'라고 한다"며 "하지만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테스트 마켓으로 정하는 이유에도 여기에 있다. 유행에 민감한 특성을 반드시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 대비 좋은 품질, 즉 실용성 측면에서 인기를 끌었을 수도 있다"며 "전 정부보다 한 단계 세려된 홍보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를 보면 캐릭터보다 몸에 직접 걸치는 상품이 많이 판매된다"면서 "예를 들어 롱패딩과 스니커즈, 장갑 등이 대표적이다. 백팩의 경우 앞선 상품과 비교해 홍보는 덜됐지만, 입소문을 타면 완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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