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기술 만능의 시대, 신형 싼타페가 다시 인간에 주목한 '캄테크'로 무장하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현대자동차는 30일 서울 강남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신형 싼타페를 최초 공개했다. 출시는 2월 말로 예정했다.

이날 행사는 실물 비공개 조건으로 열렸다. 현대차는 우선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전국 고객 프리뷰를 통해, 이후에는 전체 고객에 신형 싼타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미리 확인한 신형 싼타페의 가장 큰 특징은 ‘캄 테크’다. 굳이 사람이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라는 뜻으로, 사용자 경험(UX)을 분석해 오직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신형 싼타페. 현대자동차 제공

신형 싼타페는 캄테크를 가득 담아내면서 최근 자동차 업계가 잊고 있던 인간에 주목했다. 새로운 문명인 인공지능이 차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다는 탑승자를 어떻게 보호할지를 고민한 것이다. 

안전 하차 보조(SEA)는 신형 싼타페가 패밀리 SUV에 제안하는 대표적인 신 기능이다. SEA는 차가 스스로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를 확인하고 도어락을 유지해준다. 자녀의 등하교를 돕는 부모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후석 승객 알림(ROA)은 부모가 어린 자녀를 차에 두고 내리는 일을 막는다. 최근 차량에 아이를 방치하는 사고가 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시동을 끄면 2열 동승자 유무를 확인하고 운전자에 알려준다. 자녀가 안전하게 트렁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개폐 속도 조절 기능도 있다.

2열 시트를 보면 가족을 위한 배려가 더욱 돋보인다. 더 길어진 슬라이딩 레일과 깊은 각도로 눞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 7인승 모델에는 3열 탑승 편의를 위한 원터치 시트 접이 기능도 있다.

2열 승객이 답답하지 않도록 시원한 시야를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벨트라인 높이를 대폭 낮추고 3열 쿼터클라스 면적을 늘리는 등이다. 파노라마 썬루프도 장착 가능하다.

엄마·아빠를 위한 마음도 신형 싼타페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센터페시아는 종전보다 훨씬 간결하게 꾸몄다. 꼭 필요한 기능만 손에 닿게 배치했다는 것이 현대차 설명이다. 최근에 출시된 i30와 닮았다.

얼굴은 제네시스가 만든 SUV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세련되면서 중후하다. 보닛은 G70과 판박이로, 싼타페 고유의 근육질을 살린 캐스케이딩 그릴을 장착했다. 

뒤태는 싼타페의 볼륨을 살리면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함께 구현해냈다. 현대차에서는 처음 보이는 왼쪽으로 기울어진 V형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신형 싼타페. 현대자동차 제공

주행성능도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 2.0가솔린 터보와 2.0디젤 등 파워트레인을 얹을 계획이다. 8단 변속기에 R-MDPS를 조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의 독자 4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을 장착해 강력한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구동력 배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는 개발 전 단계에서 사용자 경험(UX) 관점을 적용했다”며 “국내 SUV 시장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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