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 금지 해지에도 韓 찾는 유커 없어크루즈·전세기 여전히 금지

[한스경제 변동진] 올해 9회째를 맞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개막한 가운데, 면세점업계는 '싼커(중국 개별 관괭객)'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한국행 관광 금지령'이 부분 해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 수치가 오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한스경제

30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오는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세일을 맞아 싼커 공략에 나섰다. 세일 기간 내 명동점과 부산점, 인천공항 1·2터미널점을 찾은 내외국인 전 고객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 행사를 비롯해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특히 중국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을 앞두고 신규회원 확보 및 혜택 제공 등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9억 유저가 사용하는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에 멤버십 서비스를 오픈해 회원 모집하고 있다. 이 밖에 유니온페이와 알리페이, 중국 흥업은행 등과 제휴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1위 롯데와 신라면세점 등도 즉석 할인 행사, 홍바오(세뱃돈) 마케팅 등을 준비했다.

이목을 끄는 점은 주요 마케팅 대상이 유커에서 싼커, 또는 동남아 관광객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를 일부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커의 방한이 크게 늘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대비 48.3% 급감한 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28일 중국여행사들이 개인 관광 외에는 상품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Ctrip)은 이달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초까지 한국을 찾은 단체 관광은 한 팀도 없다고 밝혔다.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 소재 중국여행사(CTS)와 지난해 가장 먼저 한국행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던 베이징(北京) 소재 하이타오 여행사도 이렇다 할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물론 문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방중 이후 중국 정부는 모든 지역에서 개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허용했다. 베이징과 산둥성에서는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령이 해제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자격에 부합하는 중국인에게 15일 무비자 체류를 허락했다.

면세접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관광 금지령 부분 해지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전세기 등 대규모 유커를 유입할 수 있는 상품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이같은 이유에서 싼커, 동남아 관광객을 노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은 몰리는 시기도 춘절보다는 5월께 있는 노동절이다"며 "대부분 면세점들은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참가하는데 의의를 뒀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