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 4.14㎡(약 2평) 공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커피를 제조하는 로봇 '루시'. 앱 또는 키오스크를 통해 손님이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위해 팔 관절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손님이 제시간에 찾아가지 않는 음료는 알아서 폐기까지 한다.

30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로봇카페 비트(b;eat)를 소개하는 쇼케이스에 설치된 커피제조 로봇 '루시' 모습. /사진=신진주 기자

24시간 로봇이 커피를 제조해 서비스하는 '로봇카페' 시대가 열렸다. 다날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브랜드 달콤커피는 30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로봇카페 비트(b;eat)를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비트는 첨단 로봇기술을 융합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앱 하나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로봇카페다. 최고의 품질이라는 뜻의 '베스트(best)'와 먹는다는 뜻의 '이트(eat)'를 조합한 이름이다.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는 "달콤커피의 카페운영 노하우와 최첨단 로봇기술이 융합된 혁신적인 카페 솔루션"이라며 "비트는 로봇의 이름을 정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에서 사용되는 커피 제조로봇 '루시'는 최첨단 수직 다관절 로봇으로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주문한 커피와 음료 등을 시간당 최대 90잔까지 제조할 수 있으며, 하루에 2,000잔 이상의 퀄리티 높은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커피류, 라떼류, 핫초코 등 총 14가지 음료 제조가 가능하며 완성된 음료는 주문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히팅과 쿨링 시스템이 적용된다.

비트는 소프트웨어 공학을 비롯한 로보틱스, 전자, 전기, 기계, F&B 비즈니스까지 총 7개 첨단 산업군의 기술력이 융합돼 있으며, 달콤커피에서 자체 개발한 로보틱스 프로그램을 통해 매장을 하나의 서버로 구성하고, 음료의 제조부터 보관, 픽업, 폐기 등의 전반적인 서비스 운영이 자동화 돼 외부에서도 매장의 가동 및 중지 등의 전체적인 부스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비트는 기본적으로 무인화 점포로 운영되지만, 새로운 직업군도 창출했다. 자동차에도 정비공이 필요하듯 로봇카페 비트도 위생관리, 기계정비 등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트 바이저는 1일 1회 매장을 방문해 원재료 교체, 머신의 세척, 장비관리 등 50가지 체크리스트를 점검해 최상의 서비스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한다. 

아직까지 비트 매장이 2곳밖에 없어 비트바이저는 3명뿐이지만, 점포가 늘어나면 그 인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큐브 모양의 비트는 가로와 세로, 높이가 약 2미터로 1.5평에서 2평정도의 컴팩트한 공간에 설치가 가능하며, 설치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 운영의 편리성으로 공항, 항만, 쇼핑몰, 사내카페테리아, 대학교, 지하철, 호텔 등의 장소에 설치돼 운영될 예정이다.

다날 관계자는 "스마트 로봇 비트는 다날의 결제관련 핀테크 기술과 달콤커피가 등록한 3건의 특허기술, 그리고 로봇기술과 제반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4차 산업혁명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히 커피만 제조하는 로봇이 아닌 차세대 스마트 카페로 입지를 다지고 로봇을 활용한 마케팅은 물론 다양한 결제방법과 서비스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 측은 현재 앱과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AI를 연동해 음성으로 주문하고 메뉴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성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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