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거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헤지펀드들이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 선물에 대해 처음으로 순매수 포지션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리 변화가 생긴 점을 알 수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CFTC가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대한 투기세력의 포지션을 매주 발표한 이래 헤지펀드들은 언제나 매도 포지션이었다. WSJ은 "개인 투자자가 압도적으로 매수 우위였던 것과 대비됐지만, 이제는 이들 사이에서 투자심리의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레버리지 펀드는 비트코인 선물에 대해 1천142계약의 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는 앞서 이들이 취했던 518계약의 매도 포지션에서 180도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숏 포지션이 롱 포지션보다 4배 많았다.

헤지펀드들이 갑자기 롱 포지션을 늘린 것은 올 들어 비트코인이 31% 정도 급락하는 등 많은 조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WSJ은 전했다. 헤지펀드들은 최근 가격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WSJ은 해석했다.

시카고에 소재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첫 공식 기관이다. 이후 비트코인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거래되기 시작했다.

WSJ은 "다만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비트코인 실물시장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비트코인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투자심리를 전적으로 반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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