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배우 김명민·정우·이승기가 사극을 들고 관객을 찾는다. 과연 이들 중 흥행 강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세 번째 시리즈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조선명탐정3)로 다음 달 8일 극장 문을 두드린다. 앞서 1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관객 수 478만 명) 2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 명)이 흥행에 성공하며 고정 팬 관객 층을 확보한 영화다. 사극에 코미디, 그리고 추리라는 설정을 더한 만큼 ‘명절 특수 영화’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세 시리즈를 찍는 동안 감독 및 주연 배우 교체가 전혀 없을 만큼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전작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1편과 달리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시리즈 영화의 경우 전작의 완성도와 관객의 만족도가 속편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조선명탐정3’가 다시 관객의 호평 속 설 연휴 흥행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명탐정’을 이끄는 주연배우 김명민 역시 어깨가 무거울 터다. 지난 해 개봉한 ‘브이아이피’가 여성 혐오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으며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인기 시리즈로 새롭게 돌아온 김명민은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날카로운 추리력을 갖춘 김민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관객을 이끈다. 김명민은 “3편은 1, 2편 보다 무조건 낫다고 생각한다. 전 편보다 못한 영화는 없다는 걸 깨고 싶다”고 자신했다.

‘조선명탐정3’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하는 ‘흥부’(2월 14일 개봉)의 주연은 정우다. 극 중 조선 최고의 천재작가 흥부 역을 맡았다. 영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전소설 ‘흥부전’을 재해석했으며 제작 단계부터 탄탄한 시나리오로 충무로에서 입소문이 자자했던 작품이다.

정우는 극 중 너무 다른 두 형제 조혁(김주혁)과 조항리(정진영)의 이야기를 담은 흥부전을 쓰게 되고 이는 곧 조선 팔도를 뒤흔든다.

정우는 이 영화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때문에 정우가 펼칠 사극 연기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응답하라 1994’(2013년)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정우지만, 그 동안 스크린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바 있다. 물론 ‘히말라야’(2015년)가 77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나 정우를 앞세운 작품은 아니었다.

정우가 ‘흥부’를 통해 보여줄 연기 스펙트럼과 향후 흥행 여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정우와 마찬가지로 브라운관에서 더 강했던 이승기 역시 첫 사극 ‘궁합’으로 돌아온다. 2월 말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서 이승기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을 맡아 코믹 로맨스 사극 연기를 펼친다. ‘궁합’은 혼례를 앞둔 공주(심은경)가 운명의 상대를 직접 만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이승기가 군 입대 전 찍은 작품으로 약 3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연예계에서 ‘황제’로 불리는 만큼 이승기는 제대하자마자 tvN 드라마 ‘화유기’ SBS 예능 ‘집사부일체’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드라마와 예능을 모두 접수한 이승기가 스크린에도 발을 들이게 됐다.

사실 영화계에서 이승기의 활약을 보기는 힘들었다. 출연작은 개봉을 앞둔 ‘궁합’, 문채원과 로맨스 호흡을 맞춘 ‘오늘의 연애’(2015년)로 두 편에 불과하다. 음반 업계와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늘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이승기가 스크린에서도 ‘황제’의 면모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해당 영화 스틸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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