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해 4분기 다소 주춤했지만 전체 실적으로 보면 2014년 이후 3년만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미국·인도 등에서 점유율이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9 등을 빠르게 출시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위치를 다시 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9 등을 빠르게 출시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위치를 다시 찾겠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5조9,800억원, 영업이익이 15조1,5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31일 공시했다. 연간 실적 역시 매출은 239조6,000억원, 영업익은 53조6,5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스마트폰사업을 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4분기 25조4,700억원의 매출을, 2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IM부문 영업이익 작년 누적 실적은 11조 8,400억원으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있었던 2016년 10조 8,000억원보다 10% 늘었다. 이는 2014년 14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하지만 4분기 실적만 본다면 전년 2조4,2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이는 2조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본 증권가 관측보다도 하회한 것이다. 4분기 IM 부문의 부진은 '갤럭시노트8' 효과가 줄었고 애플 아이폰8과 아이폰X(텐) 등의 출시됨에 따라 프미리럼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CIRP 발표 자료를 보면 애플은 4분기 아이폰8과 아이폰X 등 3종에 달하는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4분기 미국 내 시장점유율 3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에 뒤를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가 32%를 차지했고 LG전자는 13%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공세 영향도 있다. 인도 스마트폰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샤오미가 820만대, 삼성전자가 730만대를 출하하며 각 27%, 2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추정했다. 

또 중저가 모델 라인업이 간소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갤럭시노트8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는 증가했으나 성수기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카메라 등의 핵심 기능과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 빅스비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을 증대시키고 중저가의 경우 라인업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해 실적 성장을 추진한드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A8 판매와 함께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9의 글로벌 확산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9를 공개한다. 국내 예약판매는 오는 3월 2일부터고 공식 출시일은 9일로 잠정 확정됐다. 갤럭시S9 판매 효과는 1분기부터 반영되며 전체 실적까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이란 접을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엔 큰 영향을 끼치지 않겠지만 출시에 의미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8년 폴더블 OLED 스마트폰 등 첨단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시장을 위한 굉장히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적화된 라인업으로 중국업체 공세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삼성전자가 강한 통신사나 유통과의 협업, 세분화된 타깃 소비자 마케팅, 소비자 접점에 있는 매장 체험 경험 준비를 잘 해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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