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아프리카는 세계 시장의 마지막 미개척지로 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최근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아프리카는 중산층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제품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이 발표한 '아프리카경제전망(African Economic Outlook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3.4%에서 올해는 4.3%로 높아진다. 인구 증가율도 빠르다. 아프리카는 지난 2014년 10억 명이던 인구가 오는 2050년에는 2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첫 'LG 이노페스트(LG InnoFest)' 개최를 아프리카로 결정했다./LG전자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대우전자는 미개척지인 아프리카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아직 저가 제품이 인기인 시장이지만 차츰 프리미엄 제품의 영역을 넓혀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매출 규모를 5년 내 두 배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의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매출 비중은 2014년 21.6%인 29조8,140억원, 2015년 21.6%인 29조1,473억원, 2016년 21.0%인 28조1,021억원 등 3년간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현지 거래선 대상 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매출액 중 아프리카 지역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아프리카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현지에서 대화면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을 앞세운 공략 이외에도 아프리카에서 사회공헌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케냐 몸바사 인근 빈민촌에 쿡스토브 1만대를 공급했고 올해도 케냐의 유엔난민기구가 관리하는 카쿠마 지역의 난민캠프에 저탄소 친환경 쿡스토브 1만대를 공급한다.

LG전자는 올해 첫 'LG 이노페스트(LG InnoFest)' 개최를 아프리카로 결정했다. LG 이노페스트는 LG전자 고유의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로 주요 거래선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비롯해 프리미엄 중심의 올해 전략제품으로 선택했다. 또 LG전자는 고효율·고성능·저소음 등에 탁월한 인버터 기술을 집중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인버터 기술은 올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전과는 달리 올해 첫 LG 이노페스트 개최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것은 이 지역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며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대우전자도 지난해부터 이집트, 알제리에 이어 튀니지 시장에 진출하는 등 북아프리카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과거 동부대우전자는 현지 딜러를 통해 이집트,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계속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동부대우전자는 튀니지에서 까르푸, 소디그, 바탐 등 대형할인점과 가전전문점 매장을 합쳐150여개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연내 300~650L 일반냉장고, 유럽형 콤비 냉장고, 드럼세탁기, 전자동 세탁기, 20~26L 전자레인지 등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풀라인업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젊은 층과 중산층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브랜드와 트렌드 중심으로 소비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미개척 신흥시장으로 분류됐던 아프리카가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시장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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