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맞은 항공 업계가 올해에도 일손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중 대부분이 객실 승무원이다. 관계자들은 승무원의 자격 요건으로 서비스 정신과 인성, 실제 외국어 능력을 꼽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항공사 채용 규모는 3,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사가 대규모 채용을 이어가는 이유는 항공업계 호황이 매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항공여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1억936명이나 됐다. LCC(저비용항공사)가 급성장함과 동시에 원화강세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은 올해 수시로 신입 승무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대한항공 제공

올해 새로 도입되는 여객기만 40여대로 알려졌다. 여객기 한대에는 50~60명의 추가 인력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채용 부문별로는 객실 승무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운항승무원 비중도 30% 정도, 그 밖에 일반과 정비 등 기능직도 뽑는다.

500여명을 뽑기로 한 제주항공은 지원자의 능력을 최대한 반영하는 채용 과정으로 주목받는다.

이른바 ‘재주 캐스팅’이다. 지원자는 스펙을 담은 서류가 아닌, 자신의 끼와 역량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제출하면 된다. 제주항공은 이 영상으로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대체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에도 세미 블라인드 방식인 재주 캐스팅으로 제주항공의 주인공을 찾는다”며 “스펙보다는 지원자의 능력만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을 배웅하는 제주항공 신입 승무원들. 제주항공은 '재주 캐스팅'이라는 이름으로, 신입 사원의 끼를 뽐내는 영상을 통해 서류와 1차 면접을 대신한다. 제주항공 제공

에어부산은 객실 승무원에 한해 자유형으로 25m를 무리없이 헤엄칠 수 있어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고객 안전을 위해서다. 항공기 2~3대를 추가할 계획으로, 300여명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적극적이고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수영 능력을 중요한 채용 조건으로 삼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무원을 찾기 위해 서류전형보다는 면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인재상인 ‘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철학에 따라, 화합을 중시한다. 항공산업도 오케스트라와 같이 승무원, 정비사 등 인력들이 조화롭게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한항공은 국내 1위 항공사로 여러 나라에 지사가 있는데다가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맞이하는 만큼, 승무원의 언어 능력도 중요하게 여긴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매년 연말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오는 5일까지 작년 공채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 말 공채를 예정하고 있다. 객실 승무원은 수시로 선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 승무원은 여러 국적의 고객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적정 수준 이상의 외국어 능력을 필요로 한다”며 “그에 더해 서비스 업종인 만큼 채용 과정에서 인성을 주의 깊게 보는 편이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스펙보다는 서비스 정신을 중요한 평가 순위로 꼽았다. 실제 언어 능력이 중요한 만큼, 서류보다는 면접 비중이 높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원자들 대부분이 요구하는 스펙은 모자르지 않게 채운다”며 “서비스 정신과 실제 언어 능력을 보기 위해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 밖에 운항 승무원이나 일반·기술직에 대해서는 실제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항공사 관계자는 입을 모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비승무원은 실제 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승무원과는 평가 기준이 다르다"며 "서류와 면접 등 다양한 부문에서 평가하고 최종 합격자를 선별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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