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 우량기업 300개로 구성된 KRX300 지수 편입예정 종목을 확정 발표했다. 5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코스피 237종목(시총비중 91.1%), 코스닥 68종목(시총비중 8.9%), 총 305개 종목이 선정됐는데, 2017년 12월 정기변경 이후 지수 내 5개 구성종목의 분할 재상장 결과를 반영해 5개 종목을 추가 선정했다.

산업군별 구성종목 내역을 살펴보면 자유소비재(57개), 산업재(47개), 정보기술/통신서비스(44개), 헬스케어(42개) 순으로 종목수 구성이 확인됐고, 시총비중으론 정보/통신(40.1%), 금융/부동산(12.7%), 자유소비재(10.9%) 순으로 조사됐다.

통합 벤치마크 개발배경을 살펴보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의 종합적인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통합지수 도입의 필요성 확대, ▲기존 통합지수인 KRX100(시장 커버율 48.1%)과 KTOP30(시장 커버율 68.8%)의 대표성 부족, ▲주요 연기금/공제회를 위시한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당국의 현실적 고민이 종합적으로 녹아난 선택지라 평가할 수 있겠다.

궁금한 점은 KRX300 통합 벤치마크 신설의 시장 함의와 대응전략 판단이다.

첫째, KRX300은 본질적으론 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벤치마크(BM)에 연계된 지수로 이해함이 타당하다. 특히, 기존 코스피200과의 절대적 상관성은 KRX300 현물 바스켓에 대한 코스피200 지수선물을 활용한 매도헷지 가능성을 암시한다.

둘째, ▲연기금·공제회의 동 벤치마크를 활용한 직간접적 수급 보강시도 전개, ▲투신권 내 관련 상품 라인업 확충 여지, ▲지수 및 섹터 상장지수펀드(ETF)의 신설 등을 고려할 경우 KRX300 지수의 수급적 영향력과 전술적 유용성은 상당할 것으로 판단한다. 직접적으론 지수 내 시총 상위 종목군과 비 코스피200/코스닥150 신규편입 기업, 펀더멘탈 및 밸류에이션 메리트 보유 종목 수급기반 강화의 마중물로 기능할 소지가 많다.

셋째,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실제 활용시도와 지수/섹터 ETF 출범 전까진 그간의 코스피200 신규편입 종목군과 유사한 이벤트 플레이격 성과 차별화 시도(통상 정기변경일 D-30일 전부터 사전적 인덱싱 패시브 수요와 액티브 수급이 결집)가 구체화될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RX300 하부 섹터와 구성 종목별로 이를 가늠해보면, 기존 코스피200 미편입 코스피 금융과 자유소비재 섹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산업군별 KRX300 편입 종목/사진=한국거래소

넷째, 그간 사이즈 논리에 함몰됐던 이익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 여건 등을 복합 고려할 필요가 있다. KRX300 풀(Pool) 안에서 종목별 옥석을 다시 가려본다면, ▲이익 모멘텀에선 OCI/대신증권/동국제강/금호석유/LG하우시스, ▲밸류 메리트에선 현대로보틱스/JB금융지주/GS/태영건설/영풍, ▲잠재적 외국인/기관 수급선회 가능성 측면에선 광주은행/NHN엔터테인먼트/카카오/GS건설/SK디스커버리가 추려진다.

다섯째, 코스닥 활성화 관련 정책 모멘텀 공백 가능성에 대한 고려 역시 중요하다. 주요 연기금 코스닥 차익거래 증권거래세 면제조치는 연말 ‘2019년 세법개정안’ 반영 및 국회통과 이후 내년 상반기 정도에나 실제 가능하다. 이 역시도 현물 바스켓과 ETF 간 교환거래를 전제하는 이상, 시장 및 주가 견인력은 상당수준 제한된 형태로 발현될 개연성이 높다. 펼치기보단 좁히고 모을 때다. 글/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김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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