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국스포츠경제 김은혜]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적 메시지, 탄탄한 실력, SNS를 통한 소통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팬클럽 '아미'의 존재였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탄 팬덤이 미국에서 받아온 조롱, 미국라디오 디제이가 말하는 방탄 팬덤'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의 8할은 '미국의 라디오'를 뚫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라디오는 K-POP을 비롯한 해외 가요들의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들이 2016년 5월부터 지속적으로 라디오 청원을 위한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틀어주는 라디오 DJ에게 편지와 함께 꽃다발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만들기도 했다. 국내에서야 이러한 '조공 문화'가 익숙하지만, 미국에서는 생소한 문화였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을 터. 이러한 팬들의 노력은 결국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2개를 섭렵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졌다. 소속사의 '푸시'가 아닌 팬들의 '푸시'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에 미국의 라디오 매체 'Kiss fm'은 지난 3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라디오는 "방탄 팬들은 내가 지금까지 봤던 팬들 중에서 가장 열성적이고 대단한 팬들이다. 나는 이 팬들의 활약을 초창기 때부터 다 지켜봐왔고 얼마나 어렵게 방탄을 미국 내에서 이렇게까지 입지를 다지게 했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시기와 질투들을 받아왔는지 알고 있다"며 "아미들아! 너희들이 이룬 업적을 '누군가'에게 절대로 뺏기지 말고 역사를 만들어봐. 난 너희들을 사랑해!"라는 멘션을 직접 남겼다.

기자 본인 역시 방탄소년단의 성공 그 이면에 팬들의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 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아쉽게도 대부분의 대중들이 그러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K-POP 그 자체뿐만 아니라 K-POP 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팬덤 문화 역시 해외로 전파시켰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아시아 시장에만 한정되어 정체기를 맞이한 국내 아이돌 산업이 지향해야할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단순한 단어 하나로 그 큰 뜻을 정의할 수 없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방탄소년단이 어째서 성공한 거야?"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미는 이렇게 말해도 된다. "우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지!". 그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방탄소년단이 가지고 있는 올곧고, 바르고, 성실한 이미지는 그 팬덤인 '아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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