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의 인수전에 최종적으로 4곳이 참여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이날 오후 대우증권 등 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4곳이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대우증권 노조가 주축이 된 우리사주조합도 입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는 KB금융, 미래에셋, 한국투자 등 세 곳이다. 세 곳 중 어느 곳이라도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에 이어 업계 2위의 증권사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사들여 KB투자증권(자본금 5,800억원)과 합병하면 국내 1위 증권사를 거느리게 된다.

미래에셋은 9월 유상증자 이후 자본금 3조7,000억원으로 업계 3위가 됐고, 여기에 대우증권까지 인수하면 자본금이 7조9,000억원에 달하게 돼 증권업계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 3조3,00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과 합쳐져도 7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한다.

대우증권은 덩치만이 아니라 103개의 전국 영업점을 두고 있다. 투자금융(IB)사업과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인수자를 중심으로 증권업계의 판도 자체가 새로 짜여질 수 있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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