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마블 스튜디오 최초의 흑인 히어로 ‘블랙 팬서’가 한국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설 연휴 시즌에 맞춰 개봉하는 이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블랙 팬서’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참석했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특히 이 영화는 부산을 배경으로 해 일찍이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해 3월 17일부터 4월초까지 약 15일간 부산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영화 속 부산 장면은 약 20분 가량이다. 광안대교, 광안리, 마린시티, 자갈치 시장 등에서 액션 스쿼스가 펼쳐진다.

영화의 주인공인 블랙 팬서 역의 채드윅 보스만은 ‘부산 팬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와 관련 채드윅 보스만은 “'부산 팬서'라는 별명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부산 촬영도 무척 즐거웠다”며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전했다.

채드윅 보스만은 또 주요 배경인 와칸다 왕국에 대해 “영화의 세상이 우리의 세상과 비슷하다. 와칸다라는 최첨단 기술 국가다. 이런 콘셉트가 굉장히 흥미롭고 놀라웠다. 아프리카 제국, 문화를 함께 녹여서 두 가지로 와칸다를 그려냈다. 첫 번째로 이런 개념이 영화를 혁명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인물을 바라보게 되면 티찰라는 세계 지도자이면서 슈퍼히어로다. 많은 세계 지도자가 직면하게 되는 갈등에 봉착하게 된다”며 “코믹북에서도 인물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나뉜다. 이 사람이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면 너무 부드러운 대응이 아닌가 하면서 행동을 비난한다. 가족들도 티찰라의 행동에 의문을 갖는다. 이런 것은 실제 세계 지도자들이 겪는 면”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 영화가 혁명적인 이유는 티찰라는 블랙팬서 슈트를 입고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B. 조던은 극 중 티찰라와 대립하는 빌런 에릭 킬몽거 역을 맡았다. 그는 “섹시한 빌런이라는 표현에 감사하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에릭이라는 캐릭터가 성장 배경이나 지난날을 생각했을 때 그의 행동을 결정 짓는다고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노예 12년’으로 전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루피타 뇽은 극 중 니키아 역을 맡았다. 블랙 팬서이자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의 옛 연인이자 왕국의 여성 호위대 도라 밀라제의 일원이다.

루피타 뇽은 “안녕하세요”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한 뒤 “나키아는 강인하면서 독창적인 캐릭터다. 조용하게 행동하지만 임팩트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티찰라와는 보통의 연애 관계가 아닌 특별한 관계다. 티찰라의 귀가 되어 주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메가폰을 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며 “내가 속해 있는 문화를 잘 그려낼 수 있었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블랙 팬서’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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