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기업 구조개선 자구책, 분기별로 공개"

[한스경제 변동진]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대기업이 최근 내놓은 '재벌개혁 자구노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덧붙여 관련 기업의 이행 상황을 분기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연합뉴스

공정위는 5일 10개 대기업집단의 구조개선과 관련해 ▲소유 ▲내부거래 ▲지배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 상위 5대 그룹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현대차, SK, LG, 롯데 등은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과 CJ, LS, 대림, 효성, 태광 등도 구조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직후 재벌개혁과 관련해 기업의 자발적인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공정위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롯데와 현대중공업, 대림의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해 4개사 분할합병 후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를 출범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오는 4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효성그룹은 올해 내 (주)효성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LG와 SK, LS는 체제 밖에 있는 계열사를 지주회사 내로 편입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CJ는 올 상반기 대한통운을 단독손자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내부거래의 경우 태광은 지난해 사익편취규제 계열사 4곳에 대해 총수일가 지분을 처분했다. 나머지는 올해 안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대림은 상반기까지 처분한다.

지배구조개선과 관련해 SK는 지난해 11월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4개 회사에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간은 2020년까지다.

공정위는 각 대기업집단의 자구책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노력이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여 거래 관행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업과 소통(포지티브 캠페인)해 자발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기업집단의 변화를 반기별로 분석·평가해 공개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자발적 개혁이) 다른 대기업까지 확산되길 기대한다"면서 "본래 취지에 맞게 실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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