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그간 국내 증시의 과열 양상을 지적해온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증시 급락에 대해 “판이 바뀌고 있다”면서 버블(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6일 이 센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트코인, 바이오주, 강남 부동산 등 거품이 심했던 3곳의 버블이 빠지는 과정”이라면서 “비트코인에 이어 바이오주 버블도 조만간 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코인당 763만5,000원까지 추락했다. ‘검은 금요일’이었던 지난 2일에 기록했던 연저점인 768만6,000원을 경신한 기록이다. 이는 역대 최고로 오른 지난 1월 6일 2,598만8,000원에 비해 70.62% 급락한 수치다.

한때 비트코인과 셀트리온, 신라젠 등 코스닥 바이오주가 경쟁 관계를 펼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이미 수급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마지막 버블 현상이 바이오주에서 나타났다”면서 “바이오주에 이어 강남 부동산도 정부 정책에 의해 결국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늘내일 주가가 급락하고 향후 안정을 찾겠지만 주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1분기에 증시에서 새로운 상승세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폭등하면서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요 지수 모두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우려에 이날 코스피지수가 3%, 코스닥지수가 4%대로 하락하는 등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저금리와 유동성이 지난 9년간 미국 증시 오름세를 이끌었는데, 이제는 ‘높은 증시’만 남은 상황”이라면서 “9년 동안 오를 때도 쉬면서 올랐는데, 지금과 같은 높은 가격에서 폭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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